교추협 개최…여혜숙·최혜경 민간위원 신규 위촉

정부가 향후 남북 이산가족 교류가 성사되면 고령 이산가족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지에 화상상봉장을 추가 설치하는 데 11억8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제321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전국 7곳에 화상상봉장을 증설하는 데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회의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거둔 또 하나의 성과는 한미가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90세 이상 초고령 이산가족이 급증하는 현실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적 과제라는 것을 한순간도 잊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와 협력에 지지를 표명한 만큼 정부는 남북관계 추진에 있어 우리의 역할과 공간이 더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보다 전향적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화상상봉장 증설 지역은 ▲경기 의정부 ▲강원 강릉·원주 ▲충북 청주 ▲충남 홍성 ▲경북 안동 ▲전북 전주로 이산가족의 밀집도와 인근 화상상봉장과의 접근성 등을 따져 선정했다.

공사는 이달 중 시작돼 오는 8월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남북 경협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248개사에 대한 대출금리를 현행 1.5∼3.0%에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2001년 금강산관광 시설 투자 명목으로 한국관광공사가 대출받은 900억원 남북협력기금의 만기를 올해 7월에서 7년 더 연장하고, 원리금을 2년 거치(이자만 지급) 후 5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한편 이날 교추협은 여혜숙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와 최혜경 ㈔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을 신규 민간위원으로 위촉해 기존 공석 두 자리를 충원했다.

이인영 "이산가족 상봉이 최우선"…화상상봉장 증설에 12억 지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