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 도시가스 기업 예스코가 회사채 8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투자자들은 예스코의 신용등급이 최근 강등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으나 영업기반은 건재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예스코는 무보증 선순위 회사채 3년 만기물 8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지난 1일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2600억원 규모의 청약을 받아 발행을 확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회사채 금리는 연 1.69% 가량이 될 전망이다. 투자금이 몰린 덕분에 AA-등급 3년물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 평균에 0.09%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 발행하게 됐다. 예스코는 조달한 자금을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등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예스코는 재무구조 부실해지면서 지난해말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신용등급까지 종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예스코의 위험대비 수익률이 괜찮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기반이나 영업력이 저하된 게 아니라 모회사 지원 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됐으나 추가적인 우려는 적다는 판단이다. 예스코는 지난해 모회사 예스코홀딩스에 대한 배당금 지급하면서 작년말 부채비율이 349.7%까지 치솟았다. 모회사 예스코홀딩스의 금융상품 투자에 따른 손실을 메꾸고 투자 재원 마련을 지원하느라 자금 지원 부담이 늘어났다.

예스코는 중구, 광진구, 성동구를 비롯한 서울 중심·동북부 9개 구, 경기도 동부 지역 3개 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의 5.6%, 수도권 공급량의 12.2%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갖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3일(17: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