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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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 유니버설뮤직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해 상장을 추진한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이 설립한 스팩을 통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유니버설뮤직과 빌 애크먼 스팩 '퍼싱 스웨어 톤틴 홀딩스(PSTH)' 간의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빠르면 수주 내 공식 발표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 과정에서 유니버설뮤직의 기업가치는 400억달러(약 44조5800억원)로 평가됐다. 스팩 거래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WSJ에 따르면 그동안 최대 스팩 합병 사례로 지목돼온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및 배달서비스 업체 그랩은 기업가치가 합병 당시 350억달러로 평가됐다.

CNBC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합병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PSTH가 네덜란드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유니버설뮤직의 지분 10%를 40억달러에 인수(pre-IPO·상장 전 지분인수)하는 것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예정대로 올해 3분기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에 상장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뮤직은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의 자회사다.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팝스타의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창작한 곡의 판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도 유니버설뮤직의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애크먼은 미국의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가 창업한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해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스팩을 상장해놨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를 말한다. 통상 스팩이 먼저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