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래 백넘버 2번?' 한동훈 "조국은 배신했다고 착각하지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진열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ZA.26501438.1.jpg)
'조국의 시간'은 2019년 8월 9일 그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본인이 직접 서술한 책이다.
조 전 장관은 '조국의 시간' 제8장 '검찰 쿠데타의 소용돌이'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울산 사건 공소장이 그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ZA.21594897.1.jpg)
그러면서 '월선 1호 폐쇄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 수사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청와대였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수사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ZA.25603074.1.jpg)
이어 "윤석열은 '공격자'였다. 윤 총장은 수구 보수진영의 환호와 구애를 받았고, 차츰차츰 검찰총장을 넘어 '미래 권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설정했다고 추론한다"라며 "'택군'을 넘어 '군주'가 되기로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같은 비판을 쏟아낸 조 전 장관은 4일 자신의 SNS에 "전종원 화백 작품"이라며 일러스트 하나를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이 공유한 일러스트에는 '검찰총장 때부터 모두 알던 비밀, 양복 속의 백넘버 2번'이라는 글귀가 담겼다.
!['윤석열 원래 백넘버 2번?' 한동훈 "조국은 배신했다고 착각하지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1.26542348.1.jpg)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윤 전 총장은 '조국의 시간'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조국 수사에서 검찰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강한 어조로 그의 주장을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나 내가 그들을 배신했다고 착각하는 거 같은데, 검사가 권력자 입맛에 맞춰 반대파 공격하고 권력자 봐주는 것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라며 "나는 반대편 정치인, 대기업 사건에서 그들이 내게 보낸 환호와 찬사를 기억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조 전 장관이 말하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란 건 ‘검찰이 무조건 자기들 편들어주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면서 "‘이성윤 검찰’이 검찰 정치적 중립의 모범답안이겠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동훈 검사장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ZA.26414162.1.jpg)
한 검사장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은 이 책으로 당장 (거짓말을 계속한다는) 비웃음을 살 순 있어도, 나중엔 그런 분위기가 없어지고 책만 남아서 '진실 행세'를 할 것이다"라며 "상식 있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그런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를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