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반포동에 지은 디에이치 라클라스(848가구)가 오는 15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디에이치 라클라스 정문.  /안상미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반포동에 지은 디에이치 라클라스(848가구)가 오는 15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디에이치 라클라스 정문. /안상미 기자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디에이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걸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지은 ‘디에이치 라클라스’가 오는 15일 입주를 시작한다. 인근 서초동에선 30일 ‘서초그랑자이’(144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강남권에선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문 데다 실거주 등 각종 규제로 매물이 귀해 몸값이 높게 형성돼 있다. 하반기 반포 일대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더해져 인근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년 만에 ‘디에이치 라클라스’ 입주

4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입주 6개월 전인 올초부터 매매 문의가 급증했다. 인근 S공인 대표는 “현대건설이 강남에서 프리미엄급 아파트로 선보이는 단지여서 기대가 증폭됐다”며 “지난 4월 사전점검 이후 조경과 스카이라운지, 커뮤니티 시설 등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더해져 인근 아파트에 비해 1억~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반포동 32의 8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848가구(일반분양 21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전용면적은 50~132㎡로 다양하다. 물량의 절반가량인 403가구가 전용 84㎡로 설계됐다. 2018년 인근 반포써밋과 반포래미안아이파크 등이 준공된 데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조망권을 특화해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동 간격을 넓혀 탁 트인 조망을 갖췄다는 평가다. 곡선형의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고, 주차장을 지하화해 조경 공간을 크게 늘린 것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반포 일대의 학군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하다. 인근에 원명초, 원촌초, 서일중, 반포고 등 우수한 학군이 형성돼 있다. 반포동 학원가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서울성모병원, 국립도서관 등 생활편의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가깝다.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도 이용하기 편하다. 경부고속도로 반포IC와 인접해 있다.

일대 대단지 아파트들도 ‘들썩’

GS건설이 서초동에 지은 서초그랑자이도 이달 말 입주 예정이다. 디에이치 라클라스와 서초그랑자이 모두 집주인들이 양도세 절감 차원에서 90%가량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이 귀해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84㎡ 매매가는 29억~31억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서초그랑자이는 같은 주택형이 30억~35억원 수준이다. 인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28억5000만~30억원), 반포 써밋(27억5000만~30억원) 시세보다 1억~5억원 높은 편이다.

전셋값도 고공행진이다. 반포동 S공인 대표는 “방 4개짜리인 84㎡의 인기가 많다”며 “입주 전인데도 전·월세 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전용 84㎡ 전세는 최근 19억원에 거래됐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보다 3억원가량 높다.

새 아파트 주도로 인근 단지들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A공인 대표는 “강남권에서 공급이 드물다 보니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며 “인근 아파트 가격도 신규 입주 단지 호가에 맞춰 상승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 준공된 삼풍아파트 130㎡는 지난달 3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30억원)보다 9000만원 뛰었다. 반포리체 106㎡는 지난달 32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작년 6월 거래금액(27억7000만원)보다 5억500만원 올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