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50일 남겨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이사가 "의미를 잃었지만 취소할 기회도 놓쳤다"고 한탄했다.

4일 야마구치 가오리 JOC 이사는 일본 교도뉴스 기고문에서 "이 올림픽이 무슨 소용이며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대회는 이미 의미를 잃었고 단지 그 자체를 위해서 개최될 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야마구치 이사는 "우리가 이미 취소할 기회를 놓쳤다고 본다"며 "이제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본 내 여론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일본이 코로나19 긴급사태에 놓여 있어도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 10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 중이다.

야마구치 이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도쿄올림픽을 무리하게 진행하면 의료 체계 부담이 가중되고 바이러스 확산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

한편,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개막한다. 그러나 일본내에서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해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