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기 안성 토지 매입 중"…반도체업계 '파다한 소문' [황정수의 반도체 이슈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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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 "제2의 평택공장 짓겠다" 공식 언급
삼성 반도체 100조 투자 지역은
반도체업계에서 '후보지' 갑론을박
평택에선 "첨단복합 단지에 추가 투자" 희망도
해외보다 국내 투자 '효율적' 평가
시안은 '중국 리스크' 우려
미국은 자연재해, 고비용 부담
국내엔 클러스터 이미 조성
삼성 반도체 100조 투자 지역은
반도체업계에서 '후보지' 갑론을박
평택에선 "첨단복합 단지에 추가 투자" 희망도
해외보다 국내 투자 '효율적' 평가
시안은 '중국 리스크' 우려
미국은 자연재해, 고비용 부담
국내엔 클러스터 이미 조성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최고경영자들이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산업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은 발언이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2의 평택공장'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이다. 그는 "미국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외국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제2의 평택공장 부지는 국내에서 찾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회장의 발언은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창출' 관련 삼성의 립서비스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위 경영자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제2의 평택공장'을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이란 얘기다. 최첨단 반도체 공장 한 기에 40조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된다는 걸 감안할 때 '제2의 평택공장' 단지가 조성되면 추가 투자액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제2의 반도체 단지'를 조성한다면 위치는 어디일까. 정부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K-반도체 벨트전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첨단장비 연합기지(용인, 화성, 천안), 팹리스 밸리(판교) 등을 언급했다. 이 전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과도 협의된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제2의 평택공장을 짓는다면 'K밸리'에 포함됐거나 인근에 조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공개한 'K'자 모양 반도체 밸리는 크게 '화성-기흥-평택-천안-온양'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이천-용인-청주'로 연결되는 라인이 두 개 축이다. 화성 라인을 주도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이천 라인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텃밭에 스스로 걸어들어갈 이유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화성에서 온양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거론되는 건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를 조성 중인 평택에 또 다른 반도체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평택 현지 부동산 등에서도 '삼성전자가 평택에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온다. 거론되는 지역은 현재 반도체 단지 인근인 방축리 일대다. 평택시는 지난 3월 방축리 일대 159만㎡을 '첨단복합 일반산업단지 예정지'로 지정했다. 이 지역에 대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더 지을 것'이란 전망과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입주하는 산업단지'란 전망이 엇갈린다.
평택 지역과 달리 반도체업계에선 '경기 안성'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안성시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약 20~30km 떨어진 지역이다. 최근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경기 안성 일대 토지를 계속 매입 중'이란 루머가 떠돌고 있다. 안성시도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최근 안성시는 '산업단지 조성' 관련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면적 50만㎡ 이상 8개 후보지를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김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가 부지가 아니라 아직 팹을 짓지 않은 나머지 지역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0년대 들어 중국이 시진핑 주석 주도로 '반도체굴기'를 시도 중인 것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상시적으로 '기술 유출'에 대한 방지책을 고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있다. 경쟁업체 TSMC의 공격적인 투자(애리조나에 최첨단 라인 신설)와 "반도체 생산시설 본토 구축"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간접적인 압박이다.
하지만 삼성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 많다. 19조원을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그만큼 고객사 물량을 수주해야한다. 현재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생산은 외주 맡기고 설계와 판매에만 주력)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지만 현재 가동 중인 화성 파운드리라인과 평택 신규라인에서 충분히 소화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삼성전자에도 외주 생산을 맡기겠다고 발표했지만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텔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주 물량을 TSMC에 넘겼고 삼성전자엔 ‘사우스브리지’로 불리는 메인보드 칩셋 생산을 맡겼다. 이 물량은 월 1만5000장(웨이퍼 투입량 기준) 정도로 현재 가동 중인 오스틴 공장 생산능력(월 9만 장)의 16%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인텔은 핵심 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와 관련해선 “대부분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
자칫 ‘과잉 투자’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삼성전자로선 과거의 뼈아픈 경험도 있다. 2012년 12월 “39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들여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이 TSMC로 외주 물량을 옮기는 바람에 곤경에 처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확산 등에 따라 반도체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꾸준히 '자체 칩' 개발을 선언했거나 개발 중이라서 이들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사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00조원 규모인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한국 상황은 미국보다 낫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진, 이상기후 등 '천재지변' 가능성을 놓고봐도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낫다는 얘기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화성과 평택 최첨단 파운드리 라인에 50조원 이상 자금을 투입했고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라인을 가동 중이다. 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들도 삼성전자의 본거지인 평택 인근에 터를 잡고 삼성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반도체 생산과 공급을 놓고보면 글로벌 중심은 대만과 한국,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퀄컴'의 예를 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공장에서 생산된 퀄컴의 통신칩은 대부분 한국, 대만, 중국 등에 있는 후공정(패키징) 업체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나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삼성전자의 베트남과 인도 스마트폰 공장에 들어간다. 물류비, 생산비, 인건비 등 여러 요인을 감안했을 때 미국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이날 김 부회장의 발언은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창출' 관련 삼성의 립서비스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위 경영자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제2의 평택공장'을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이란 얘기다. 최첨단 반도체 공장 한 기에 40조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된다는 걸 감안할 때 '제2의 평택공장' 단지가 조성되면 추가 투자액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안성, 평택 등이 삼성 반도체 '제2 캠퍼스' 후보지로 떠올라
현재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1공장(P1)과 2공장(P2)이 가동 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3공장(P3)도 있다. 4·5·6공장 부지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시에 4~6공장도 착공할 것이란 계획을 알리고 2025년까지 하루 25만t의 공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평택 공장엔 하루 22만t의 물이 공급되고 있다.삼성전자가 '제2의 반도체 단지'를 조성한다면 위치는 어디일까. 정부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K-반도체 벨트전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첨단장비 연합기지(용인, 화성, 천안), 팹리스 밸리(판교) 등을 언급했다. 이 전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과도 협의된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제2의 평택공장을 짓는다면 'K밸리'에 포함됐거나 인근에 조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공개한 'K'자 모양 반도체 밸리는 크게 '화성-기흥-평택-천안-온양'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이천-용인-청주'로 연결되는 라인이 두 개 축이다. 화성 라인을 주도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이천 라인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텃밭에 스스로 걸어들어갈 이유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화성에서 온양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거론되는 건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를 조성 중인 평택에 또 다른 반도체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평택 현지 부동산 등에서도 '삼성전자가 평택에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온다. 거론되는 지역은 현재 반도체 단지 인근인 방축리 일대다. 평택시는 지난 3월 방축리 일대 159만㎡을 '첨단복합 일반산업단지 예정지'로 지정했다. 이 지역에 대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더 지을 것'이란 전망과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입주하는 산업단지'란 전망이 엇갈린다.
평택 지역과 달리 반도체업계에선 '경기 안성'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안성시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약 20~30km 떨어진 지역이다. 최근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경기 안성 일대 토지를 계속 매입 중'이란 루머가 떠돌고 있다. 안성시도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최근 안성시는 '산업단지 조성' 관련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면적 50만㎡ 이상 8개 후보지를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김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가 부지가 아니라 아직 팹을 짓지 않은 나머지 지역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中 시안(西安)에 낸드 공장 있지만 커지는 '중국 리스크'
삼성전자가 해외가 아닌 '국내'를 '제2의 평택공장' 후보지로 꼽은 이유가 무엇일까.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최첨단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 중이다. 1공장 투자가 완료됐다. 2017년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에 3년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2019년엔 80억달러(약 8조9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를 납품하는 스마트폰 업체 등 '큰 손' 고객인 중국업체들을 겨냥한 포석이다. 하지만 '중국 리스크'는 삼성전자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미·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마다 불거지는 '반한(反韓) 감정'도 부담 요인이다.2010년대 들어 중국이 시진핑 주석 주도로 '반도체굴기'를 시도 중인 것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상시적으로 '기술 유출'에 대한 방지책을 고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는 급할 것 없어...파운드리 '과잉투자'도 부담
미국도 삼성전자의 '입맛에 딱 맞는' 국가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한미정상회담에서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거나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지역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리조나, 뉴욕, 텍사스주와 수 개월 째 인센티브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삼성전자가 한미정상회담에서 투자 사실을 확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업계에선 "그만큼 삼성전자가 급할 게 없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있다. 경쟁업체 TSMC의 공격적인 투자(애리조나에 최첨단 라인 신설)와 "반도체 생산시설 본토 구축"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간접적인 압박이다.
하지만 삼성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 많다. 19조원을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그만큼 고객사 물량을 수주해야한다. 현재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생산은 외주 맡기고 설계와 판매에만 주력)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지만 현재 가동 중인 화성 파운드리라인과 평택 신규라인에서 충분히 소화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삼성전자에도 외주 생산을 맡기겠다고 발표했지만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텔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주 물량을 TSMC에 넘겼고 삼성전자엔 ‘사우스브리지’로 불리는 메인보드 칩셋 생산을 맡겼다. 이 물량은 월 1만5000장(웨이퍼 투입량 기준) 정도로 현재 가동 중인 오스틴 공장 생산능력(월 9만 장)의 16%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인텔은 핵심 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와 관련해선 “대부분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
자칫 ‘과잉 투자’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삼성전자로선 과거의 뼈아픈 경험도 있다. 2012년 12월 “39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들여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이 TSMC로 외주 물량을 옮기는 바람에 곤경에 처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확산 등에 따라 반도체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꾸준히 '자체 칩' 개발을 선언했거나 개발 중이라서 이들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사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00조원 규모인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국내 투자가 미국보다 효율적"
그럼에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국이 한국의 화성이나 평택 대비 입지가 우월하다는 분석은 쉽게 찾기 어렵다. 지난 2~3얼 텍사스 오스틴 등의 지역에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한 달 이상 공장이 멈춰선 사례가 생긴 것도 부담 요인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동 중단으로 1분기 3000억~400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일부 금액을 보험으로 보전 받는다고 해도 고객사와의 관계 등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에선 한국 상황은 미국보다 낫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진, 이상기후 등 '천재지변' 가능성을 놓고봐도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낫다는 얘기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화성과 평택 최첨단 파운드리 라인에 50조원 이상 자금을 투입했고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라인을 가동 중이다. 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들도 삼성전자의 본거지인 평택 인근에 터를 잡고 삼성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반도체 생산과 공급을 놓고보면 글로벌 중심은 대만과 한국,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퀄컴'의 예를 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공장에서 생산된 퀄컴의 통신칩은 대부분 한국, 대만, 중국 등에 있는 후공정(패키징) 업체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나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삼성전자의 베트남과 인도 스마트폰 공장에 들어간다. 물류비, 생산비, 인건비 등 여러 요인을 감안했을 때 미국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