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몸의 움직임에 따라 늘고 줄면서도 성능 저하 없이 신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전자피부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사람의 피부에 부착, 몸의 움직임에 따라 늘고 줄면서도 성능 저하 없이 정상 동작 가능한 ‘스트레처블(Stretchable) 센서와 OLED 디스플레이 개발 연구’ 결과를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스트레처블 기술은 고무줄처럼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면서도 디스플레이 소자의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기술이다. 디스플레이를 공처럼 원형으로 말거나 다시 늘릴 수 있는 '프리폼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이다.
스트레처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데는 탄성력과 복원력이 우수한 고분자 화합물 '엘라스토머'의 역할이 컸다. 연구진은 엘라스토머의 조성과 구조를 바꿔 스트레처블 OLED 디스플레이와 광혈류 센서의 기판에 적용했다.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와 센서를 30% 늘려도 성능 저하없이 정상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도체 공정에 적용이 가능해 스트레처블 기기의 상용화 가능성을 업계 최초로 입증했다.
스트레처블 센서는 피부와 접착성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기존 고정형 웨어러블 기기 센서에 비해 노이즈 신호가 적어 보다 높은 감도로 지속적인 심박 측정이 가능하다는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윤영준 전문연구원은 “연신 성능이 높은 센서와 디스플레이는 실제 피부와 일체감이 우수하기 때문에 수면, 운동 등 일상에서 제약 없이 장시간 생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정 질환을 지닌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과 영유아를 위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으로 응용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