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직원들, 팀쿡 CEO에 "사무실 복귀 싫어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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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CEO "회사 적응자들은 사무실 복귀 원할 것"
블룸버그 "응답자 40% 원격근무 안하면 퇴사"
블룸버그 "응답자 40% 원격근무 안하면 퇴사"
애플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다시 사무실 근무를 시작하라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주문에 반기를 들고 있다. 원격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 대한 근로 유연성을 보장해달라는 반발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애플 직원들은 "회사의 원격 유연근무 정책을 둘러싼 소통 문제로 인해 이미 많은 동료들이 직장을 그만뒀다"면서 "우리 근로자들은 근무 유연성이라는 포괄적인 조치 없이는 가족과 웰빙 또는 애플의 일원이 되는 것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적힌 서한을 쿡에게 보냈다.
앞서 쿡은 지난 2일 전세계 13만여명의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9월부터 월화목은 사무실에 출근하되 수요일과 금요일은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며 출근 재개 방침을 밝혔다. 대신 앞으로 연간 2주간 원격근무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 등을 주기 위해 매년 최대 2주간의 완전한 원격 근무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쿡이 코로나19 이전에는 재택근무를 독려하지 않았던 애플의 기업 문화를 이번에 처음 완화한 것이다. 그러나 트위터 등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여전히 보수적인 근무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집에서 일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직원들은 "지금 시행 중인 유연근무 정책도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유연근무에 대한 목소리를 냈지만 무시당했다고 느꼈다. 경영진과 단절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쿡에게 보내는 이 서한은 원격근무 옹호자들 2800명으로 구성된 슬랙(메신저 툴) 채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지는 "경영진은 직원들을 한데 모아야 관리하는 게 쉽다고 주장하겠지만, 직원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원한다"면서 "왕복 2시간씩 걸리는 통근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위워크의 샌딥 매스라니 CEO는 대표적인 사무실 복귀 주장자다. 포브스지는 "매스라니는 일 잘하고 열정이 많은 직원들은 사무실로 돌아오길 원하고, 패배자들은 집에 머무르길 원할 것이라고 암시했다"고 전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의 의뢰로 모닝컨설트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가량이 "원격근무 같은 근무 유연성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애플 직원들은 "회사의 원격 유연근무 정책을 둘러싼 소통 문제로 인해 이미 많은 동료들이 직장을 그만뒀다"면서 "우리 근로자들은 근무 유연성이라는 포괄적인 조치 없이는 가족과 웰빙 또는 애플의 일원이 되는 것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적힌 서한을 쿡에게 보냈다.
앞서 쿡은 지난 2일 전세계 13만여명의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9월부터 월화목은 사무실에 출근하되 수요일과 금요일은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며 출근 재개 방침을 밝혔다. 대신 앞으로 연간 2주간 원격근무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기회 등을 주기 위해 매년 최대 2주간의 완전한 원격 근무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쿡이 코로나19 이전에는 재택근무를 독려하지 않았던 애플의 기업 문화를 이번에 처음 완화한 것이다. 그러나 트위터 등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여전히 보수적인 근무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집에서 일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직원들은 "지금 시행 중인 유연근무 정책도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유연근무에 대한 목소리를 냈지만 무시당했다고 느꼈다. 경영진과 단절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쿡에게 보내는 이 서한은 원격근무 옹호자들 2800명으로 구성된 슬랙(메신저 툴) 채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지는 "경영진은 직원들을 한데 모아야 관리하는 게 쉽다고 주장하겠지만, 직원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원한다"면서 "왕복 2시간씩 걸리는 통근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위워크의 샌딥 매스라니 CEO는 대표적인 사무실 복귀 주장자다. 포브스지는 "매스라니는 일 잘하고 열정이 많은 직원들은 사무실로 돌아오길 원하고, 패배자들은 집에 머무르길 원할 것이라고 암시했다"고 전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의 의뢰로 모닝컨설트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가량이 "원격근무 같은 근무 유연성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