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캐나다와 호주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3000원 정도를 내면 트위터 타임라인에 올라간 게시물을 비공개 상태에서 수정할 수 있다. 그동안 무료 정책을 이어온 트위터까지 유료화에 나서면서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는 지난 3일 프리미엄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사진)를 공개했다. 트위터의 첫 유료 구독 모델이다. 매달 2.99달러 정도를 내면 트윗 언두(undo·되돌리기) 등 새로운 기능을 쓸 수 있다.

그동안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수정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 글을 공개한 뒤 오타 등을 발견해도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올려야 했다. 많은 사용자가 수정 기능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바뀌지 않았다. 소식을 빠르게 전파한다는 트위터의 속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수정 기능이 생기면 이미 퍼진 게시물을 임의로 고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트위터 블루는 소비자 불만을 반영했다. 가입자는 공개 전 최대 30초까지 타임워치를 설정해 게시물을 고칠 수 있다. 책갈피 폴더에 원하는 게시물을 보관하고 읽기모드를 선택해 가독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캐나다와 호주의 아이폰 사용자만 블루에 가입할 수 있다. 트위터는 사용 가능 국가와 기기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유행 후 트위터는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크다고 봤다. 트위터 수익의 85% 이상이 광고에서 나온다. 코로나19로 광고가 줄자 트위터 매출은 19% 감소했다. 고정 수입 모델에 대한 수요가 커진 배경이다. 트위터 사용자는 2억 명에 이른다. 게시물을 활발하게 올리는 사용자일수록 블루 가입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특정 게시물을 볼 때 이용자가 돈을 내는 슈퍼 팔로어 구독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월 2.99달러, 4.99달러, 9.99달러 등 세 가지 상품으로 출시된다. 이를 이용하면 콘텐츠 생산자도 유튜브처럼 돈을 벌 수 있다. 플랫폼 안에서 경제활동이 이뤄져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T 기업의 유료화 전환 발표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1일 구글은 15GB 넘는 용량의 구글포토 사용자가 돈을 내도록 약관을 바꿨다. 유튜브는 구독자가 한 명인 계정의 동영상에까지 광고를 넣기로 했다.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