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리 대통령 '분리주의자 처벌' 트윗 삭제하자 이틀 만에 보복
"나이지리아 정부, 트위터 사용금지 어기면 처벌"
나이지리아 정부가 트위터를 이용한 시민을 처벌하기로 했다고 B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 대변인은 BBC 방송에 트위터 사용 위반을 발견하면 처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트위터가 자국의 공동체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트위터의 사용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사들은 나이지리아에서의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

나이지리아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가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고 잘못된 게시물들이 확산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NBC 방송은 나이지리아 방송 규제기관이 모든 소셜미디어 및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상대로 사업 허가를 받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취재진이 시험한 결과 실제 2개 대형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트위터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나이지리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일부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BBC는 또 나이지리아 시민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트위터에 우회 접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트위터 차단 조치는 최근 트위터가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트윗을 게시물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제한 지 이틀 후에 이뤄졌다.

부하리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지역 분리주의자들을 처벌하겠다고 위협했다.

군 장성 출신으로 78세인 부하리 대통령은 문제의 게시물에서 과거 1967∼1970년 동남부 비아프라 지역의 내전 상황을 언급했다.

당시 비아프라 내전으로 100만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