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동민(36·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7년 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이동민은 6일 경남 거제 드비치GC(파72·7157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전에서 이태훈(31·캐나다)을 1홀 차로 꺾고 ‘매치킹’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매치플레이는 1 대 1 대결로 홀마다 승부를 가린다. 이날 오전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거쳐 각 조 1위 선수 중 승수와 승점을 기준으로 상위 2명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동민은 C조에서 3승을 거둔 이태훈과 함께 결승전에 올랐다. 라운드 내내 1홀씩 승리를 주고받으며 17번홀(파3)까지 동점을 유지했다. 승부는 18번홀(파5) 세 번째 샷에서 결정됐다. 이동민이 핀에서 1m도 안 되는 거리에 공을 붙였지만, 이태훈의 샷은 핀에서 먼 위치에 떨어졌다. 먼저 버디퍼트에 나선 이태훈의 공은 홀에 미치지 못했고, 이동민은 버디에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이 버디로 이동민은 2014년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이후 7년여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동민은 ‘예선 통과자’ 신화도 썼다. 예선인 64강 진출전을 통과해 이 대회 우승컵을 안은 선수는 2016년 이상엽(27) 이후 이동민이 두 번째다. 이 대회는 2020년 코리안투어 우승자와 2021년 코리안투어 우승자, 2020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 등 32명에게 시드를 줬다.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는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이동민은 지난 1일 치른 예선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해 대회 본선 64강전 진출권을 따냈다. 64강전에서 김동은(24), 32강전에서 강태영(23)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그는 3~6일 나흘간 6라운드를 돌며 한 번도 지지 않고 5승1무를 기록했다. 예선전까지 더하면 닷새 동안 7라운드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렀지만 결승전에서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태훈도 예선전을 거쳐 본선 5연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홀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다. A조 1위 허인회(34)와 D조 1위 박은신(31)이 대결한 3·4위전에서는 허인회가 2홀 차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16강 각 조 2위 선수 중 상위 2명이 진출하는 5·6위전에서는 김태훈(36)이 차강호(22)를 2홀 차로 꺾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