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 에클랜드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
브릿 에클랜드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
"수천 번의 주사를 맞은 건 제 생애 가장 큰 실수입니다."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본드걸로 활약했던 배우 브릿 에클랜드의 고백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릿 에클랜드는 최근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보톡스, 필러 등을 과도하게 시술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빼어난 미모 덕에 '본드걸'로 발탁되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브릿 에클랜드. 그는 "성형 시술로 20년간 대가를 치렀다. 내 경력과 육체적인 면에서 인생을 망쳤다"며 "수천 번의 주사를 맞은 건 내 생애 가장 큰 실수"라고 고백했다.

이어 "(성형은) 내가 어떻게 심하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로 얼굴에 손을 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성형시술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수차례 성형 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유명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에 대해 "아마도 나처럼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고, 과거 보톡스 시술 경험을 밝힌 배우 니콜 키드먼에 대해서는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이 어색해보인다"고 했다. 팝스타 마돈나를 향해서는 "미스토 포테이토(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속 감자인형 캐릭터)를 닮았다"고 말했다.

브릿 에클랜드는 원래의 얼굴로 돌아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뒤늦게 시술받은 물질들을 녹여 없애려고 했지만 여전히 일부는 남아있다"면서 "성형 시술을 멈춘 지금은 기분이 좋다. 나이를 먹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불평하지 말고 인생이란 여행에서 자신을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브릿 에클랜드가 아름답다고 꼽은 배우는 76세의 헬렌 미렌이었다. 그는 "5~7년 전이나 현재의 모습이 똑같이 멋져 보인다"며 헬렌 미렌의 자연스러운 외모에 감탄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성형 시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5년 사이 무허가 시술도 늘었다. 보톡스·필러와 같은 시술 부작용에 대한 컴플레인만 10배 가량 늘었다고 한다. 이에 영국에서는 최근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미용을 목적으로 한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