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천재 골퍼 유카 사소(19)가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친 뒤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2차 연장에서 버디로 꺾고 우승했다. 9번과 18번홀 성적을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1차 연장에서 승부가 안났고 9번홀에서 서든 데스로 열린 2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챈 사소가 이겼다.

사소는 2001년 6월 20일생으로 이날 정확히 태어난 지 19세 11개월 17일이 됐다. 박인비가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나이와 날짜까지 같아 최연소 우승 기록을 나눠갖게 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주무대인 사소는 이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뛸 자격을 얻었다. LPGA투어는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 5년 시드를 준다. 2019년 이정은(25), 2020년 김아림(26) 등 3년 연속 비회원 선수가 이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사소는 출발이 불안했다. 시작부터 2(파4), 3번홀(파3) 더블 보기를 2개나 범했다. 이후 17번홀(파5)까지 가까스로 2타를 만회한 그는 이날 3타를 줄인 하타오카와 연장에 돌입했다. 전반까지만해도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렉시 톰프슨(미국)은 후반에만 5타를 잃으면서 1타가 모잘라 연장전 티켓을 놓쳤다. 사소는 연장 2차전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고 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