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530억원을 투자한다고 7일 밝혔다. ADC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체 투자금 집행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4700만 달러(530억원)를 투입해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의 절반은 집행했다. 나머지는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기관 투자자로 참여했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를 조성해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익수다는 ‘CD19’를 표적해 B세포 림포마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는 ‘IKS03’(Anti-CD19 ADC) 등 4개의 전임상 단계의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약물·항체 결합체 플랫폼 기술인 ‘링커 페이로드’(Linker-payload)를 자체적으로 갖고 있다.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 전신 독성은 줄일 수 있다.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최소의 투여량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희귀의약품 등록 또는 혁신신약지정, 패스트트랙으로 대부분 지정돼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를 통해 ADC 기술로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자체 ADC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신약물질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치료 영역 확대와 미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번 익수다 지분 투자를 토대로 회사가 보유 중인 항체 의약품과의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로 파이프라인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수다는 작년 4월과 5월에 각각 레고켐바이오로부터 ADC 플랫폼 및 'CD19'를 표적하는 'LCB73'을 기술도입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