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50대 남성이 접종 9일 만에 사망했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50대 남성이 접종 9일 만에 사망했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예약 경로를 네이버·카카오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일원화한 데 대해 우려했다.

의협은 "백신 접종은 환자에 대한 세심한 예진이 필수 조건"이라며 "기존 전화 예약 방식은 SNS만을 통한 예약방식보다 더 세심한 예진이 가능하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4일부터 백신 잔여량이 발생할 경우, 60세 미만에겐 네이버·카카오앱을 통한 신속 예약 방식을 원칙적으로 적용했다. 60세 이상은 기존 방식처럼 전화나 방문을 통해 잔여백신을 접종토록 했다.

의협은 "(60세 미만 중에서도) SNS에 익숙한 젊은 층이 유리, 고령자 접종률 제고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려는 정부 의도와 맞지 않고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폐기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협은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늦어도 오후 5시까지 의료기관에 도착해야 하는데, SNS를 이용하면 전화 예약보다 원거리 환자가 많고 퇴근 시간이 맞물리면 접종 불가한 상황도 발생한다"며 "오히려 백신 폐기량만 늘어난다"고 했다.

이어 "SNS로 예약했는데도 통보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예약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으로 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전화가 폭주해 의료기관의 행정업무 가중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SNS만을 통한 백신 예약 방식 일원화는 매우 신중히 추진돼야 하며, 더욱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보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