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vs 신동빈'…이베이 인수전 자존심 건 승부 펼친다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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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2파전'
MBK·SKT 불참
MBK·SKT 불참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이날 실시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4곳 중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과 롯데그룹 2곳이 참여했다. 신세계 컨소시엄은 이마트를, 롯데는 롯데쇼핑을 앞세워 인수전에 나섰다. 적격인수후보에 올랐던 SK텔레콤과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는 인수전 초반부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이마트를 내세워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도 추진하는 등 반(反) 쿠팡전선을 꾸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SSG랜더스 야구단, 국내 여성 패션플랫폼 W컨셉을 인수한 것도 이커머스 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힘을 합쳐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단순 계산으로 약 55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쇼핑 연합이 탄생한다. 다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신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 역시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그룹은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ON)을 전사적으로 내세웠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커머스 부문은 전통 유통업계 강자인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롯데그룹이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투자를 하는 등 이커머스 부문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최근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대표로 기용한 점도 이번 인수전을 포석에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대 관건은 몸값이다. 매각 측에서는 최소 5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의 기업가치 평가 계산시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 약 20조원에 약 0.25배수를 적용한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3조원~ 4조원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매각 측에서는 인수 후보 측에 일부 지분을 남기는 방안도 제시하는 등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측과 인수후보 측간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매각 철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롯데 모두 이커머스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다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7일(14: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