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손보마저…"40대도 희망퇴직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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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6개월치 임금 지급"
2년 만에 자발적 구조조정
저출산·저금리로 수익기반 약화
디지털化 겹치며 "조직 줄이자"
보험업계 인력 감축 가속화 전망
2년 만에 자발적 구조조정
저출산·저금리로 수익기반 약화
디지털化 겹치며 "조직 줄이자"
보험업계 인력 감축 가속화 전망
KB손해보험이 1983년 이전 출생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40대를 포함해 젊은 층까지 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급격한 디지털화와 저출산·저금리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보험업계에서도 자발적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희망퇴직자에 대한 대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번 퇴직자들은 33개월에서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받는다. 직전에는 최대 34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전직지원금(2400만원) 또는 자녀 학자금(최대 2명 학기당 350만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비(120만원)도 지급한다. 본인이 원한다면 퇴직금을 일부 줄이는 대신 프론티어(GA) 지점장, 심야 및 휴일 보상 상담 업무 등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
KB손보 노사는 올해 희망퇴직 대상이 늘고 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예년보다 많은 인력이 자발적 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에는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보험업계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저출산·저성장·저금리 등 이른바 ‘3저’ 현상으로 보험사가 수익을 내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장기 보험 상품 판매가 녹록지 않고, 과거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보험사도 늘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의 비대면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생존 미션’으로 떠오른 것도 한 이유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 완화로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만나지 않고도 비대면 계약이 가능해지는 등 영업 환경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보험사도 은행 못지않게 조직 슬림화와 인력 운영의 효율화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2년 만에 희망퇴직…노사 간 잠정 합의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 노사는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데 잠정 합의하고 조만간 이를 공고한다. 앞서 KB손보 노조는 지난 2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방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 찬성키로 했다. 회사 측은 다음주부터 신청을 받아 이달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손보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년 만으로 올해는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처음으로 40대 초반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기본 퇴직 대상은 만 45세 이상이거나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다. 여기에 1983년 이전 출생자 중 근속 15년 이상을 채웠다면 지원할 수 있다. 임금피크제에 이미 진입했거나 예정된 직원도 대상이다. 2019년(근속 20년 이상 직원)에 비해 퇴직 대상이 크게 늘었다.희망퇴직자에 대한 대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번 퇴직자들은 33개월에서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받는다. 직전에는 최대 34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전직지원금(2400만원) 또는 자녀 학자금(최대 2명 학기당 350만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비(120만원)도 지급한다. 본인이 원한다면 퇴직금을 일부 줄이는 대신 프론티어(GA) 지점장, 심야 및 휴일 보상 상담 업무 등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
KB손보 노사는 올해 희망퇴직 대상이 늘고 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예년보다 많은 인력이 자발적 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에는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보험업도 구조조정 ‘잰걸음’
KB손보를 시작으로 올해 보험업계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주요 보험사들은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금융그룹에 흡수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1977년 이전 출생자와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이 퇴직 신청을 받았다.보험업계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저출산·저성장·저금리 등 이른바 ‘3저’ 현상으로 보험사가 수익을 내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장기 보험 상품 판매가 녹록지 않고, 과거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보험사도 늘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의 비대면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생존 미션’으로 떠오른 것도 한 이유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 완화로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만나지 않고도 비대면 계약이 가능해지는 등 영업 환경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보험사도 은행 못지않게 조직 슬림화와 인력 운영의 효율화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