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50대 남성이 접종 9일 만에 사망했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50대 남성이 접종 9일 만에 사망했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5개 업체가 모두 임상 초기 단계인 1상 접종을 완료했다.

보건복지부는 7일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국내 백신 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1/2상)·유바이오로직스(1상)·제넥신(1/2a상)·진원생명과학(1상)·셀리드(1/2a상) 등 5개 기업이 임상 1상 접종을 마쳤다. 이들 중 일부는 임상 2상 참여자 모집을 완료하고, 이르면 올해 7월부터 단계적으로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정부는 기업별로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5월부터 매주 1차례 관계부처와 제약 및 백신 관련 민간단체로 구성된 '범정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임상시험 지원 TF(태스크포스)'를 열면서다.

추가로 복지부는 각 개발사의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적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국가 지정 중앙 임상시험심사위원회(중앙 IRB)를 조기에 가동한다. 임상 자체가 지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기존엔 제약사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면 해당 의료기관별로 임상시험심사위원회(기관 IRB)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달부터 국가가 지정하는 중앙 IRB를 시범 도입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 IRB 승인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또 표준물질과 대조 백신을 확보하고, 표준 시험법(SOP)도 확립할 예정이다. 대다수 기업이 기존에 허가된 백신과 항체가 등을 비교해 효능을 확인하는 '비교 임상' 방식으로 임상 3상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더불어 임상 3상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개발 성과를 나타내는 기업에 대해 '백신 선구매'도 추진한다. 임상 시험 참여자에 대해서도 시험이 종료되거나, 개발이 중단될 경우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하는 등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