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거점' 노리는 부산, BIFC에 외국금융사 추가 유치
부산시가 부산 문현동에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사진) 63층 꼭대기층에 외국 금융기업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말 외국계 금융기업 6개사를 유치한 데 이어 4개사를 추가로 모집한다. 외국 금융회사를 유치해 해양과 파생 특화 금융중심지의 기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거점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계획이다.

부산시는 다음달 2일까지 BIFC 63층 ‘부산 D-스페이스’에 외국 금융회사 등 2차 입주 희망 기업(기관) 네 곳을 모집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곳에 입주하는 외국 금융회사 등은 1인당 10㎡ 내외의 공간을 3년 단위로 무상 사용할 수 있다. 사업수행 평가를 통해 25년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국내 금융업 관련 자문 및 금융·투자 정보 제공, 외국인 임직원 대상 국내 금융 및 생활환경 안내, BIFC 입주기관 등과의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는다.

입주신청 자격은 BIFC로 신규 진입하는 상주 인원 1인 이상인 외국 금융기관, 핀테크 관련 외국 기업, 최근 3년간 펀드투자 규모가 50억원 이상인 국내외 벤처캐피털, 금융 관련 정부기관·공공기관 및 국제기구 등이다. 입주 희망 기업은 오는 7월 2일 오후 6시까지 입주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등을 등기우편 또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부산시는 1차 서면 평가와 2차 대면 평가를 거쳐 최종 입주 대상자를 선정한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4개국 6개사를 유치했다. 홍콩의 BMI그룹, GBR캐피털, 원섬그룹, 미국계 한국씨티은행, 인도네시아의 후오비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계 요즈마그룹코리아다. 다음달까지 63층 공사가 마무리되면 유치한 금융기업 중 세 곳 정도가 입주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 2차 모집을 통해 유치한 외국계 금융기관이 가동되면 부산은 금융중심지로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 완공 예정인 BIFC 3단계 공간에도 다양한 금융기업을 유치해 부산이 디지털 금융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