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강사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합의금 준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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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미성년자 때 강사에게 성폭행 당해"
"경찰 조사하다 공황장애…무너졌다"
합의하려 했지만 가해자 송금 미뤄 '울분'
"경찰 조사하다 공황장애…무너졌다"
합의하려 했지만 가해자 송금 미뤄 '울분'
재수학원에서 수험 생활을 한 여학생이 강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등학교 때 자퇴하고 간 재수학원에서 27살 연상인 강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A 씨는 1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부모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해바라기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신고를 위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피해자 입장에서 강압적으로 상황을 기억해 내라는 분위기였다. 옷을 벗는 것부터 하나하나 이야기해야 하는데 무너졌다. 진술하면서 공황장애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결국 A 씨는 가해자와 합의를 하기로 했다. 그는 "경찰 조사 후에도 진술해야 하고 재판도 길어질 것 같았다. 나는 평생 고통받을 텐데 그 사람은 엄벌을 받을 것 같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A 씨 부모는 가해자를 만나 합의금을 받기로 했으나, 가해자는 약속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는 "처음에는 합의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루기를 반복하니 못 받겠다 싶더라"라며 분노했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아직도 한 지역의 일타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그 사람 이름을 치면 강의하는 모습도 나온다. 나와 같은 사람이 안 생기도록 가해자를 매장시키고 싶다"며 울분을 드러냈다. A 씨가 공개한 문자에서 가해자는 합의금을 미룬 것에 대해 "빚이 많다"는 이유를 댔다. 그는 "돈을 드리지 않겠다는 마음도 없고, 생각 같아서는 세상을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로 수업도 적고 급여도 낮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입금을 못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이 도박중독이라고 밝히면서 "정신병자처럼 도박을 하고 있었다. 사용했던 사이트, 경찰에 신고하고 출입제한도 했다"며 "잘못에 책임을 지고 가자고 다짐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고 말할 뿐이었다.
네티즌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부모는 어떤 마음일지", "1년이나 고민하다 부모에게 털어놓기까지 많이 앓았을 것", "힘들겠지만 합의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맞다", "미성년 성폭행이니 정말 피해자가 맞다면 무조건 경찰 고소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미성년자 시절 문신 시술소 강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5년 뒤 성인이 돼 가해자를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가해자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5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네티즌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등학교 때 자퇴하고 간 재수학원에서 27살 연상인 강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A 씨는 1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부모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해바라기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신고를 위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피해자 입장에서 강압적으로 상황을 기억해 내라는 분위기였다. 옷을 벗는 것부터 하나하나 이야기해야 하는데 무너졌다. 진술하면서 공황장애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결국 A 씨는 가해자와 합의를 하기로 했다. 그는 "경찰 조사 후에도 진술해야 하고 재판도 길어질 것 같았다. 나는 평생 고통받을 텐데 그 사람은 엄벌을 받을 것 같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A 씨 부모는 가해자를 만나 합의금을 받기로 했으나, 가해자는 약속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는 "처음에는 합의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루기를 반복하니 못 받겠다 싶더라"라며 분노했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아직도 한 지역의 일타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그 사람 이름을 치면 강의하는 모습도 나온다. 나와 같은 사람이 안 생기도록 가해자를 매장시키고 싶다"며 울분을 드러냈다. A 씨가 공개한 문자에서 가해자는 합의금을 미룬 것에 대해 "빚이 많다"는 이유를 댔다. 그는 "돈을 드리지 않겠다는 마음도 없고, 생각 같아서는 세상을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로 수업도 적고 급여도 낮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입금을 못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이 도박중독이라고 밝히면서 "정신병자처럼 도박을 하고 있었다. 사용했던 사이트, 경찰에 신고하고 출입제한도 했다"며 "잘못에 책임을 지고 가자고 다짐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고 말할 뿐이었다.
네티즌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부모는 어떤 마음일지", "1년이나 고민하다 부모에게 털어놓기까지 많이 앓았을 것", "힘들겠지만 합의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맞다", "미성년 성폭행이니 정말 피해자가 맞다면 무조건 경찰 고소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미성년자 시절 문신 시술소 강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5년 뒤 성인이 돼 가해자를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가해자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5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