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의 혁신 경영이념은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뿐만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동시에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에 이로운 제품만을 생산하겠다는 혁신 철학을 담고 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의 콘덴싱보일러 개발에 성공했다.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일러를 개발해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기여하겠다는 목표에서다. 보일러 사업의 수출에도 앞장서 북미와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 덕분에 경동나비엔은 북미 가스온수기 및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부문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나비엔 콘덴싱, 미세먼지 줄여

경동나비엔은 1988년 처음 콘덴싱보일러를 내놓은 이래 보급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구 환경을 위해 콘덴싱보일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콘덴싱보일러는 한마디로 ‘지구를 지키는 보일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캐한 매연이 떠오르는 보일러가 역설적으로 지구를 지켜준다는 것이다. 온수와 집안 온기를 제공하는 보일러는 생활 필수품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 보일러 대비 최대 28.4%의 가스 사용량 절감 효과가 있고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79% 낮출 수 있다. 적은 에너지로도 효율적인 난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줄여준다. 2020년 4월부터 대기관리권역 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된 배경 중 하나다.

○나비엔 메이트, 쾌적한 숙면 도와

에너지와 환경을 지키는 일에 몰두해온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에 집약해온 섬세한 온도제어 기술을 녹인 프리미엄 온열매트 ‘나비엔 메이트’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동나비엔을 프리미엄 온열매트 선도 기업 반열에 오르게 했다는 평가다.

경동나비엔은 ‘숙면가전’ 광고 캠페인을 통해 ‘숙면을 만드는 온도는 실내온도가 아니라 이불 속 몸에 닿는 온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일러로 실내 온도를 높일 필요 없이, 온열매트를 활용해 몸에 닿는 온도를 조절하는 게 숙면에 보탬이 된다는 메시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난방 에너지를 줄여 환경보호 가치를 이루기 위한 경동나비엔의 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나비엔 에어원, 집안 공기 관리

경동나비엔은 2006년부터 지속해온 연구개발 노력을 기반으로 2019년 12월 최적의 실내 공기질을 제공하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나비엔 에어원’을 내놨다. 나비엔 에어원은 하나의 기기로 온 집안 공기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 기능을 통해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는 4단계 청정 필터 시스템을 거쳐 깨끗하게 걸러 실내로 공급한다. 공기청정 기능이 있어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정화해 최상의 공기 질을 유지하게 돕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이 제품에도 에너지 절감 기술을 담았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에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다시 한 번 재활용하는 전열교환기가 적용돼 있어 손실되는 냉난방 에너지를 줄여준다. 경동나비엔이 자사 제품을 기준으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자연환기 대비 약 34%의 여름철 냉방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김시환 경동나비엔 마케팅본부장은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라는 뜻을 함축한 경동나비엔 사명처럼 다양한 생활환경 분야에서 나비엔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사회와 환경에 이로운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