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이 불거진 전쟁기념관 내 무궁화 포토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남혐' 논란이 불거진 전쟁기념관 내 무궁화 포토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립 전쟁기념관이 남성혐오 손가락 논란이 불거진 무궁화 포토존을 철거했다.

전쟁기념관은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과거 제작된 일부 이미지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전쟁기념관 임직원 모두는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설치됐던 무궁화 포토존 속 손가락 모양을 문제 삼았다. 해당 손가락이 급진적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혐오의 의미로 쓰는 손가락 모양과 비슷하다는 주장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전쟁기념관은 "무궁화 포토존은 2012년에 무궁화나무에 국민희망메시지를 적어 달도록 만들어 놓은 설치물에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2013년에 추가 제작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메갈리아'는 그 이후인 2015년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현재 해당 포토존은 철거했으며, 전쟁기념관의 모든 전시물과 게시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착수해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추가 발견 시에는 즉각 조치하겠으며 아울러 혹시 파악되지 못한 부적절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제보해주면 검토해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쟁기념관은 관람객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으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