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오랜 만에 중국 증시로부터 훈훈한 춘풍이 불어왔다. 5월 중국 주식시장이 반등으로 마무리되면서 연초 이후 상해와 CSI300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중국 증시는 연초 이후 유동성 긴축 우려가 부상하였고 대형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면서 성장주의 큰 폭의 주가 조정이 야기된 바 있다.

중국 증시의 반등 요인은 크게 원자재 가격 안정과 위안화 강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상품시장 개입을 공표하면서 원자재 가격은 조정세로 전환되었는데 원자재 가격 안정은 중국의 긴축 리스크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요인이다. 위안화는 달러당 6.3위안대로 진입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주간 단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스타일별로 본다면 가격 조정 폭이 컸던 성장주의 반등이 크게 나타났다.

6월 중국 금융시장은 안정감 있는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춘절 이후 증시를 눌러왔던 정책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이른바 안도 랠리 구간에 위치한 것이다. 6월 증시의 포커스는 정책 이벤트, PPI 인플레이션과 위안화 환율, 외국인 자금 유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는 대내외적으로 중국의 위상 강화를 표방하는 이벤트로 중국의 두 가지 백 년 계획의 첫 번째 단추에 해당한다. 공산당 창당 백 주년 기념행사를 전후하여 시진핑 지도부는 경기와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관리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다. 다만, 정부정책 기조는 경기 회복 국면을 반영하여 금융 리스크 감독 강화로 연결될 수 있는데 우리는 8월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정책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 경기 지표 중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원자재 가격과 위안화 환율이다. 5월 중국 정부는 원자재 시장 개입과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과도한 원자재 인플레이션 부담과 위안화 강세 속도를 제어하기 위한 처방을 내린 것이다. 정책의 의도대로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섰고 6월 중 PPI 인플레이션도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변화는 주식시장의 스타일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민감한 소재주에서 수요회복을 기대하는 소비재 중심으로 점차 이동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강한 위안화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위안화 강세가 가팔라진 이유는 ① 달러 약세, ② 중국 주식/채권자금 유입, ③ 미중 정치적 이슈가 맞물린 것으로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데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경기의 펀더멘탈 회복 사이클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달러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미중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안정적인 위안화 강세 기조에 대해서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도 위안화 강세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좀 더 큰 그림으로 위안화를 본다면 시진핑 지도부의 쌍순환 전략이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 전략이 수출에서 내수로 이동한다는 것, 그리고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국에서 자본수지 흑자국으로의 전환은 강한 위안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위안화 강세는 기조적이며 위안화 환율은 올해 말 6.2위안, 내년 6.0위안으로 수렴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어느 덧 주식시장은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다. 6월 중국 주식시장의 견조한 흐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