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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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해 "주요국과 활발한 양자 정상외교를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서의 별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한미동맹을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시킨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P4G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번주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G7 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G7 국가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정상회의 참석 자체로 우리 외교가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경제에서 세계 10위 정도의 수준으로 발전한 것 뿐 아니라 문화 방역 보건의료 시민의식 같은 소프트파워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모두 국민들께서 이룬 성취인 만큼 국민들께서도 자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도 더욱 커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글로벌 현안해결에 기여하는 우리의 역할을 강화하고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강조하고 기후위기 대응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협력을 이끄는 가교국가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K방역, 한국판 뉴딜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는 것과 함께 우리의 뛰어난 디지털 역량이 글로벌 현안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는 코로나 이후 중단된 다자정상회의가 재개되는 것일뿐만 아니라 주요국과 활발한 양자 정상외교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예정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일본, 한국과 3자간 회담을 예정하는 것은 없지만, 10명 또는 12명의 지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콘월의 그 작은 공간에서 실제로 어떤 것이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현실화하면 2017년 9월 이후 3년 9개월 만의 3자 정상회담이 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