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 수장'이 왜 막말인가"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막말 논란에 "도대체 뭐가 막말인가"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조 전 대변인은 8일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면서 "당시는 한미연합훈련 중이었는데 함장 지휘관은 천안함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라고 반문했다.

조 전 대변인은 "그 청년들이 차디찬 바다에 수장된 책임이 함장에게 없나"라며 "당시 군 수뇌부에 면죄부를 준 이명박정부와 그 정당은 책임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조상호 전 부대변인이 '최원일 함장이 부하를 수장시켜놓고 자신은 승진했다'는 저주에 가까운 막말로 천안함 영웅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그는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는커녕 황당한 궤변들로 자신의 막말을 합리화하며 '뭐가 막말이냐'며 되레 목청을 높였다"면서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북한에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되레 전우를 잃은 최 전 함장에게 책임을 묻는 조 전 부대변인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조 전 부대변인은 막말의 근거로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했다"면서 "그 말대로라면 이 정부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경계 실패에 대해 뭐라 할 텐가. 그 숱한 경계 실패에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책임을 졌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의 처우와 관련해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처우 관련)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발언을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함장이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46명의 용사와 생존장병에게 계속되는 폄훼 행태를 당장 중단하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그 시작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국민앞에 명확히 밝히고 사과하는 것부터다"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또한 문 대통령을 향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건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북한 눈치나 보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마시고, 속 시원히 답변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엔 '서해수호 55용사' 묘역을 참배하는 문 대통령에 유족이 다가와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지 말해 달라.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한 일도 있었다.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의 이같은 돌발행동에 문 대통령은 분향을 잠시 멈추고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라며 "걱정하시는 것 정부가…"고 말한 후 분향을 이어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