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음식점 사례 시뮬레이션…부출입구까지 열자 비말 38% 감소
방대본 "모든 통로 항상 개방하고 충분히 자연환기 해야"
음식점-주점 집단감염 59건·확진자 922명…"불충분한 환기탓"
전국 곳곳의 일반음식점과 일반 주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한 고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불충분한 환기 등이 이들 시설 집단발병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 0시까지 발생한 일반음식점 및 주점 관련 집단감염 건수는 59건, 확진자는 총 92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일반음식점 관련이 44건에 600명, 주점 관련이 15건에 322명이다.

월별로는 1월 3건·30명, 2월 5건·47명, 3월 8건·79명, 4월 23건·461명, 5월 20건·305명 등으로 4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내공기품질연구단이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하남시의 음식점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이 음식점에서는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단은 주방 배기 팬을 가동하는 것을 전제로 확진자 발생 위치 4개 지점에서 전문 측정 장비를 활용해 환기 방식별로 오염물질의 농도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주출입구와 부출입구를 동시에 열었을 때 비말 입자가 훨씬 빠르게 소멸했다.

주출입구만 열면 비말 입자가 사라지는 데 40분이 걸리지만, 부출입구까지 열면 25분으로 단축돼 약 38%(15분)의 시간 단축 효과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다중이용시설 관리자와 종사자는 주출입구와 부출입구 등 열 수 있는 모든 통로를 항상 개방해 충분한 자연환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음식물을 조리하는 경우에는 주방 배기 팬을 지속해서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아울러 "일반 음식점 및 주점 종사자와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용자는 의심 증상이 있으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