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가치투자자' 이채원, 다름자산운용 인수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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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자산운용으로 사명 변경
ESG 행동주의 펀드 출시 예정
강대권 前 유경PSG운용 상무와
남두우 대표가 공동대표 맡을 듯
ESG 행동주의 펀드 출시 예정
강대권 前 유경PSG운용 상무와
남두우 대표가 공동대표 맡을 듯
국내 1세대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사진)가 돌아왔다. 이 전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다름자산운용을 인수해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라이프(LIFE·Long Term Investment for Everyone)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꾼 다름자산운용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는 가치투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를 결성하기로 하고, 다름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다름자산운용은 900억원가량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제자인 강대권 전 유경PSG자산운용 상무(CIO·주식운용총괄)와 함께 회사를 인수했다. 강 전 상무는 한국밸류운용 공채 1기 출신 스타 매니저로 이 전 대표의 뒤를 잇는 ‘가치투자 2세대’로 불린다. 이 전 대표는 “새롭게 회사를 차리려던 강 전 상무와 뜻이 맞아 함께 새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상무가 최연소 CIO를 맡으며 함께 일했던 유경PSG자산운용 매니저도 일부 둥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사명은 라이프자산운용으로 정했다. ‘모두를 위한 투자’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이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다름자산운용을 설립한 남두우 대표와 강 전 상무는 공동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남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대학 후배로 사실상 ‘이채원 패밀리’가 행동주의 펀드로서 운용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글로벌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행동주의 전략을 결합한 신개념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를 위한 투자를 슬로건으로 삼은 만큼 ESG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저평가돼 있는 기업들 가운데 스스로 변할 의지가 있는 곳을 찾아 컨설팅과 주가를 누르고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기업가치 개선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행동주의 펀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위협하는 기존 행동주의 펀드와 달리 5% 미만 소수 지분을 확보해 많은 기업의 가치를 개선하는 게 목표다.
이 전 대표는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 시리즈를 내놨다. 이후 동원투신운용 자산운용본부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한국밸류운용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 전 대표의 복귀에 업계에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착한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이채원 패밀리’가 새로운 개념의 행동주의 펀드를 자리잡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가치투자자들은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 매니저 출신인 최웅필 대표는 지난해 KB자산운용을 떠나 인마크자산운용 대표로 일하고 있다. 최 대표는 향후 주주행동을 염두에 두고 ESG 관련 인력을 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 시장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박재원/이슬기 기자 wonderful@hankyung.com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라이프(LIFE·Long Term Investment for Everyone)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꾼 다름자산운용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는 가치투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를 결성하기로 하고, 다름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다름자산운용은 900억원가량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제자인 강대권 전 유경PSG자산운용 상무(CIO·주식운용총괄)와 함께 회사를 인수했다. 강 전 상무는 한국밸류운용 공채 1기 출신 스타 매니저로 이 전 대표의 뒤를 잇는 ‘가치투자 2세대’로 불린다. 이 전 대표는 “새롭게 회사를 차리려던 강 전 상무와 뜻이 맞아 함께 새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상무가 최연소 CIO를 맡으며 함께 일했던 유경PSG자산운용 매니저도 일부 둥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사명은 라이프자산운용으로 정했다. ‘모두를 위한 투자’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이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다름자산운용을 설립한 남두우 대표와 강 전 상무는 공동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남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대학 후배로 사실상 ‘이채원 패밀리’가 행동주의 펀드로서 운용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글로벌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행동주의 전략을 결합한 신개념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를 위한 투자를 슬로건으로 삼은 만큼 ESG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저평가돼 있는 기업들 가운데 스스로 변할 의지가 있는 곳을 찾아 컨설팅과 주가를 누르고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기업가치 개선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행동주의 펀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위협하는 기존 행동주의 펀드와 달리 5% 미만 소수 지분을 확보해 많은 기업의 가치를 개선하는 게 목표다.
이 전 대표는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 시리즈를 내놨다. 이후 동원투신운용 자산운용본부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한국밸류운용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 전 대표의 복귀에 업계에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착한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이채원 패밀리’가 새로운 개념의 행동주의 펀드를 자리잡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가치투자자들은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 매니저 출신인 최웅필 대표는 지난해 KB자산운용을 떠나 인마크자산운용 대표로 일하고 있다. 최 대표는 향후 주주행동을 염두에 두고 ESG 관련 인력을 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 시장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박재원/이슬기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