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캠퍼스 학생들 불만 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 3월 초 학생들을 상대로 ‘이원화 표기 정정 창구’를 마련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이 같은 제보가 250건가량 들어왔다.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 법적으로 같은 학교인데, 다른 학교처럼 분류한 기업·공공기관에 항의해달라는 요구가 대다수였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 위치만 다른 ‘이원화캠퍼스’다. 양 캠퍼스는 대학 정원을 공유하는 하나의 학교로 입학식도 같이한다. 그러나 국제캠퍼스 학생들은 “외부에서 국제캠퍼스를 ‘분교’ 또는 ‘다른 대학’으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고 토로한다.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올 들어 받은 제보를 활용해 지금까지 20개 기업·공공기관 등의 ‘오기’를 바로잡았다.
경희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원화캠퍼스 논란은 해묵은 주제다. 2003년에는 국제캠퍼스가 대학 측의 홍보와는 달리 법적으로 분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내에 이른바 ‘분교 파동’이 벌어졌다. 양 캠퍼스가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된 것은 2011년이다. 캠퍼스 통합이 이뤄진 지 올해로 10주년이지만 아직도 완전한 ‘한몸’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경희대처럼 이원화캠퍼스를 운영하는 곳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중앙대, 단국대 등이 있다. 한국외대(글로벌캠퍼스), 중앙대(안성캠퍼스)는 서울 지역 캠퍼스와 ‘같은 대학’이라는 인식이 경희대보다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교육계가 성공 모델로 꼽는 곳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서울에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경기 수원에는 자연과학캠퍼스를 두고 있다.
입학 성적, 외부 인식 등 여러 측면에서 양 캠퍼스 간 수준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게 학교 안팎의 평가다. 삼성 등의 지원으로 자연과학캠퍼스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두 캠퍼스의 성격을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명확하게 구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