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평생 다닐 생각말고 성공 커리어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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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탐구
몸값 10조 '메기' 키워낸 핀테크 개척자
"죽기 전까지 새로운 것에 도전"
3600만명 쓰는 국민 금융앱 만들어
첫 직장 다닐 때부터 '리더십 공부'
몸값 10조 '메기' 키워낸 핀테크 개척자
"죽기 전까지 새로운 것에 도전"
3600만명 쓰는 국민 금융앱 만들어
첫 직장 다닐 때부터 '리더십 공부'
“우리 회사에 평생 오래 다닐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한 달에 한 번 새로 입사한 직원들과 만나는 ‘온보딩’ 행사에서 자주 강조하는 내용이다. 류 대표는 “각자 자신의 커리어에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회사 생활의 의미 아니겠느냐”며 “업계에 ‘카카오페이 출신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평가가 쫙 퍼지는 게 훨씬 기쁠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끼리 영어이름으로 부르는 카카오에서 류 대표는 알렉스(Alex)다. 최고경영자(CEO) 집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다른 직원들 옆자리에 섞여 일하고 있다. 때론 심각한 사업 얘기, 때론 좋아하는 와인 얘기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적은 편지를 띄우기도 한다. 이 글의 제목은 ‘월간 알렉스’다.
류 대표는 전통 금융권 CEO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77년생, 96학번이라는 젊은 나이도 그렇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도 다르다. 카카오톡의 히트작 ‘보이스톡’(음성통화)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류 대표의 좌우명은 ‘죽기 전까지 최대한 새로운 것을 많이 해보자’. 학생 때부터 개발자를 꿈꿨지만 철학책과 주식 공부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사람, 운동, 술을 좋아하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보이스톡의 성공 이후 새로운 일을 찾던 그에게 ‘다음 올 큰 변화(next big thing)’로 꽂힌 것이 금융이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인터넷뱅킹이 있긴 했지만 은행 점포의 보조수단에 불과했다. 류 대표는 “금융도 모바일·비대면으로 무게추가 옮겨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 역량은 오래 해온 분들이 더 뛰어나다”면서도 “나는 소비자로서 겪은 불편을 직접 고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여섯 자리 비밀번호만으로 모바일 결제를 가능케 해 금융혁신을 불러일으킨 카카오페이는 이렇게 탄생했다.
낙천적인 성격을 살려 끊임없이 설득하고 협업하며 신뢰를 쌓아갈 수 있었다. 류 대표는 “기존의 결제·보안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가 편해지면 온라인 시장도 더 빠르게 성장해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나오면서 설득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류 대표는 “지금은 다른 금융사와 당국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테크핀이 성장해도 기존 금융사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고, 서로 경쟁하며 핀테크 시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테크핀의 강점은 정보기술(IT) 기업 특유의 ‘속도’에서 나온다. 류 대표는 “기존 금융사보다 규모가 작지만 실무진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신사업을 추진할 때 아지트(Azit)라는 내부망에 안건을 올린 뒤 ‘좋아요’를 받으면 결재가 끝나는 식이다. 보고라인을 거치다 보면 두세 달씩 지나가기 십상인 대형 은행들과 차이가 크다.
류 대표는 “성과와 상관없이 다른 일을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보상받는다는 인식이 퍼지면 아무도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는다”며 “CEO가 냉정하게 다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첫 직장이 직원 7명에서 200명으로 커지고 상장까지 성공하는 과정에서 ‘사내정치’가 등장한 것을 목격하고 얻은 교훈이라고 한다.
카카오의 작은 부서였던 카카오페이 역시 자회사까지 합치면 직원이 1000명을 넘어설 만큼 덩치가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조직을 결제·대출·보험 등 부문별로 나누고, 인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한 사람이 여러 서비스를 맡으면서 생기는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류 대표는 조직장들에게 “결이 비슷한 사람들만 뽑으면 나오는 결과도 뻔하다”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방향을 보도록 하면서 다양성 있는 조직으로 이끌어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는 올해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마이데이터 진출, 증권사 주식거래시스템(MTS) 출시, 보험사 출범에 이어 기업공개(IPO)까지 예정돼 있다. 본업도 바쁜데 여기저기 부르는 곳도 많은 가욋일을 왜 굳이 맡았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가능한 한 많은 곳에 가서 업계 목소리를 전달해야죠. 핀테크산업이 커지면 결국 저희에게도 유익한 일이고요.” "창업멤버가 절대권력 되기 쉬워…나눠줘야 지속 성장"
모든 기업은 고속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성장통’을 겪곤 한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고경영자(CEO)가 조직문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기업에서 CEO 리더십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류 대표 설명에 따르면 직원이 10명 이하일 때는 코칭을 잘하는 ‘팀장’ 역할로도 충분하다. 50~100명으로 불어나면 ‘중간 관리자’로서 역량이 중요해진다. 류 대표는 “그래도 이때까진 모든 직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가능하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고 했다. 200명이 넘어가면 직원들이 한데 모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부서끼리 교류가 줄고, 자기 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일로 효과(Silos Effect)’를 경계해야 할 시기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활용해 체계적인 협업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통상 스타트업은 4~5명의 공동 창업멤버가 핵심이다. ‘절대 권력’이 이들에게 계속 집중될 때가 많다. 류 대표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잡고 있던 권력을 누군가에게 나눠줘야 한다”며 “말이 쉽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CEO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스타트업이 이 단계에서 실패해 성장이 정체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그는 “조직상과 비전에 대해 임원진에게 많이 공유하고 위임해야 한다”며 “외부에서 온 임원들도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맡기면서 팀워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실패 사례가 나오더라도 내부 인력을 임원급으로 키우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사 몸값을 10조원대로 평가받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꼽힌다.
회사의 최종 목표에 대해 류 대표는 “금융은 카카오페이 앱 하나만 깔면 끝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2013년부터 그려온 밑그림을 차근차근 실천하는 중”이라고 했다.
■ 류영준 대표는
△1977년 서울 출생
△2000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2013~2015년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
△2016~2017년 카카오 핀테크 사업 총괄 부사장
△2017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2020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이인혁/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한 달에 한 번 새로 입사한 직원들과 만나는 ‘온보딩’ 행사에서 자주 강조하는 내용이다. 류 대표는 “각자 자신의 커리어에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회사 생활의 의미 아니겠느냐”며 “업계에 ‘카카오페이 출신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평가가 쫙 퍼지는 게 훨씬 기쁠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끼리 영어이름으로 부르는 카카오에서 류 대표는 알렉스(Alex)다. 최고경영자(CEO) 집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다른 직원들 옆자리에 섞여 일하고 있다. 때론 심각한 사업 얘기, 때론 좋아하는 와인 얘기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적은 편지를 띄우기도 한다. 이 글의 제목은 ‘월간 알렉스’다.
‘류 대표님’은 없다, 동료 같은 CEO
카카오페이는 2014년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출발해 2017년 분사한 핀테크 업체다. 가입자가 3600만 명을 넘었고 거래액은 지난해 67조원, 올해는 1분기에만 22조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카카오손해보험도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금융산업 판을 흔들고 있는 테크핀(인터넷 기업에 뿌리를 둔 핀테크 기업)의 간판주자로 꼽힌다.류 대표는 전통 금융권 CEO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77년생, 96학번이라는 젊은 나이도 그렇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도 다르다. 카카오톡의 히트작 ‘보이스톡’(음성통화)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류 대표의 좌우명은 ‘죽기 전까지 최대한 새로운 것을 많이 해보자’. 학생 때부터 개발자를 꿈꿨지만 철학책과 주식 공부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사람, 운동, 술을 좋아하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보이스톡의 성공 이후 새로운 일을 찾던 그에게 ‘다음 올 큰 변화(next big thing)’로 꽂힌 것이 금융이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인터넷뱅킹이 있긴 했지만 은행 점포의 보조수단에 불과했다. 류 대표는 “금융도 모바일·비대면으로 무게추가 옮겨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 역량은 오래 해온 분들이 더 뛰어나다”면서도 “나는 소비자로서 겪은 불편을 직접 고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여섯 자리 비밀번호만으로 모바일 결제를 가능케 해 금융혁신을 불러일으킨 카카오페이는 이렇게 탄생했다.
복잡한 보고체계 빼고 ‘속도전’
하지만 인터넷 사업과 금융업은 많이 달랐다. 개발은 3개월이면 끝나는데, 규제 풀고 인허가 받는 데 1년 넘게 걸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금융권 특유의 보수주의도 난관이었다. 초창기에는 ‘지금 방식에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 왜 바꿔야 하느냐’는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수익원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한 신용카드사들은 견제구를 날렸다. 카카오페이를 처음 내놓을 때 세 카드사가 제휴 의사를 밝혔다가 출시 직전 두 곳이 갑자기 빠지기도 했다. 하마터면 서비스가 엎어질 뻔했던 당시를 류 대표는 ‘CEO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들었다.낙천적인 성격을 살려 끊임없이 설득하고 협업하며 신뢰를 쌓아갈 수 있었다. 류 대표는 “기존의 결제·보안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가 편해지면 온라인 시장도 더 빠르게 성장해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나오면서 설득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류 대표는 “지금은 다른 금융사와 당국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테크핀이 성장해도 기존 금융사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고, 서로 경쟁하며 핀테크 시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테크핀의 강점은 정보기술(IT) 기업 특유의 ‘속도’에서 나온다. 류 대표는 “기존 금융사보다 규모가 작지만 실무진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신사업을 추진할 때 아지트(Azit)라는 내부망에 안건을 올린 뒤 ‘좋아요’를 받으면 결재가 끝나는 식이다. 보고라인을 거치다 보면 두세 달씩 지나가기 십상인 대형 은행들과 차이가 크다.
“일 잘하는 사람이 잘돼야 조직이 산다”
류 대표는 첫 직장인 작은 스타트업에서부터 ‘언젠가는 조직장이 되겠다’는 생각에 리더십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직접 경험한 결과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리더십의 목표는 조직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게 하는 것인 만큼 획일적인 유형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류 대표는 “누구나 편하게 다가와 의사소통할 수 있지만, 필요할 때는 냉철하고 냉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자율권을 화끈하게 주는 대신 연말 성과평가는 꼼꼼하게 챙긴다는 설명이다.류 대표는 “성과와 상관없이 다른 일을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보상받는다는 인식이 퍼지면 아무도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는다”며 “CEO가 냉정하게 다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첫 직장이 직원 7명에서 200명으로 커지고 상장까지 성공하는 과정에서 ‘사내정치’가 등장한 것을 목격하고 얻은 교훈이라고 한다.
카카오의 작은 부서였던 카카오페이 역시 자회사까지 합치면 직원이 1000명을 넘어설 만큼 덩치가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조직을 결제·대출·보험 등 부문별로 나누고, 인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한 사람이 여러 서비스를 맡으면서 생기는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류 대표는 조직장들에게 “결이 비슷한 사람들만 뽑으면 나오는 결과도 뻔하다”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방향을 보도록 하면서 다양성 있는 조직으로 이끌어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핀테크協 수장으로 업계 가교 역할
류 대표는 작년 4월부터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카카오페이 본사가 있는 경기 판교와 핀테크산업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 330여 개 핀테크 기업을 대표하는 ‘얼굴’로 뛰고 있다.카카오페이에는 올해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마이데이터 진출, 증권사 주식거래시스템(MTS) 출시, 보험사 출범에 이어 기업공개(IPO)까지 예정돼 있다. 본업도 바쁜데 여기저기 부르는 곳도 많은 가욋일을 왜 굳이 맡았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가능한 한 많은 곳에 가서 업계 목소리를 전달해야죠. 핀테크산업이 커지면 결국 저희에게도 유익한 일이고요.”
"창업멤버가 절대권력 되기 쉬워…나눠줘야 지속 성장"
류영준 대표, 스타트업 '성장통'에 조언
모든 기업은 고속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성장통’을 겪곤 한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고경영자(CEO)가 조직문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급성장하는 기업에서 CEO 리더십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류 대표 설명에 따르면 직원이 10명 이하일 때는 코칭을 잘하는 ‘팀장’ 역할로도 충분하다. 50~100명으로 불어나면 ‘중간 관리자’로서 역량이 중요해진다. 류 대표는 “그래도 이때까진 모든 직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가능하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고 했다. 200명이 넘어가면 직원들이 한데 모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부서끼리 교류가 줄고, 자기 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일로 효과(Silos Effect)’를 경계해야 할 시기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활용해 체계적인 협업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통상 스타트업은 4~5명의 공동 창업멤버가 핵심이다. ‘절대 권력’이 이들에게 계속 집중될 때가 많다. 류 대표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잡고 있던 권력을 누군가에게 나눠줘야 한다”며 “말이 쉽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CEO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스타트업이 이 단계에서 실패해 성장이 정체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그는 “조직상과 비전에 대해 임원진에게 많이 공유하고 위임해야 한다”며 “외부에서 온 임원들도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맡기면서 팀워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실패 사례가 나오더라도 내부 인력을 임원급으로 키우는 시도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사 몸값을 10조원대로 평가받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꼽힌다.
회사의 최종 목표에 대해 류 대표는 “금융은 카카오페이 앱 하나만 깔면 끝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2013년부터 그려온 밑그림을 차근차근 실천하는 중”이라고 했다.
■ 류영준 대표는
△1977년 서울 출생
△2000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2013~2015년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
△2016~2017년 카카오 핀테크 사업 총괄 부사장
△2017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2020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이인혁/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