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대 제강사는 이달 초 유통대리점에 공급하는 철근 기준가격을 t당 92만5000원으로 15.2% 올렸다. 예정에 없던 일방적인 가격 인상으로 철근 유통구조가 무너지면서 시장에서 철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8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철근 유통회사에 철근이 쌓여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고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 중형 건설사는 지난 4월 초만 하더라도 유통대리점으로부터 t당 80만원가량의 도매가격에 철근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도매가격은 t당 1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회사 관계자는 “스폿(단발성) 물량 가격이 t당 135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철근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이마저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건축공사 핵심 자재인 철근 품귀현상에 따른 ‘철근파동’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가격 급등으로 철근 가격체계가 무너지면서 유통시장에서 철근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제강사→유통대리점→건설사’로 이어지는 철근 유통시장의 붕괴가 중소형 건설사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 달 새 47% 급등한 철근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국내 7대 제강사는 이달부터 10대 대형 건설사에 공급하는 철근 기준가격을 t당 80만3000원에서 84만5000원으로 5.6% 인상했다. 유통대리점에 공급하는 기준가격은 t당 80만3000원에서 15.2% 올린 92만5000원으로 책정했다.이번 가격 인상은 그동안 건설사와의 사전 합의를 거쳐 분기 단위로 해온 계약 관행을 깨고 이뤄졌다. 통상 제강사와 대형 건설·유통사들은 2011년 이후 매 분기 시작에 맞춰 1, 4, 7, 10월에 3개월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어왔다. 하지만 이번엔 제강사들이 원자재인 철스크랩(고철) 가격 급등을 이유로 한 달 먼저 철근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제강사들은 대형 건설사와 유통대리점에 넘기는 기준가격도 이원화했다. 대리점이 얻는 유통마진을 흡수해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이유에서다.기준가격과 스폿(현물) 거래가인 시중 유통가격과의 격차를 줄여야
중소 철강업체인 대한제강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주가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경기 영향을 덜 타는 철근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덕분이다.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대한제강은 0.76%(50원) 오른 66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은 9.5%다. 크게 오르지 않은 것 같지만 다른 철강주와 비교하면 월등한 성과다. 포스코(-29.0...
철스크랩(고철)을 녹여 철근을 만드는 중소 철강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최근 둔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철근 가격과 스크랩 가격의 차이(스프레드)가 줄어든 탓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아파트 분양 감소’라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지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철근 재고량 감소와 같은 호재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올 들어 47.41% 올랐다. 포스코(0.62%), 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