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사와 소셜미디어, 영국 정부 등의 웹사이트가 8일(현지시간) 한 시간가량 접속 장애를 겪었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업체인 패스틀리에서 기술적 장애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때 미국 백악관과 언론사 뉴욕타임스(NYT)와 방송사 CNN 및 통신사 블룸버그 등의 웹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영국 언론사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방송사 BBC도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프랑스 르몽드, 덴마크 TV2방송 등 유럽 언론사와 이스라엘 하레츠 등도 피해를 봤다. 영국 정부의 웹사이트도 다운됐다. 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과 핀터레스트 등 소셜미디어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미 전자결제업체 페이팔과 스트라이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훌루와 HBO맥스, 스웨덴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도 피해 업체 목록에 포함됐다. 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아마존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 사용자들도 접속 장애를 겪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이들 웹사이트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 시작해 한때 복구됐다가 다시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웹사이트에 따라 길게는 한 시간가량 이 같은 현상이 이어졌다. FT는 피해 웹사이트가 수천 개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날 접속 장애를 빚은 웹사이트 대부분은 패스틀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틀리는 이용자와 근접한 서버에서 웹페이지,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전송해 속도를 높이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전 세계에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9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조슈아 빅스비 패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외부의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 동부지역에서 수시간 동안 접속 문제를 빚었다. 2020년에는 클라우드플레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30분가량 접속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