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주식+어린이)’는 초보 주식투자자를 말한다. 이들 덕에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 주가도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골린이(골프+어린이)’ ‘등린이(등산+어린이)’처럼 ‘레저 새내기’에 대한 신조어에 주목하고 있다. 30~40대 취미로 여겨지던 골프, 등산에 발을 들이는 20~30대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일 NH투자증권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주말 관련 테마로 골프, 아웃도어, 자전거, 호캉스(호텔+바캉스) 네 가지를 꼽고 유망 종목을 추려냈다.

골프존은 ‘골린이’ 열풍으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종목이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73%)을 보이는 데다 중국 등 해외법인 매출이 2018년 149억원에서 2021년 360억원으로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골프웨어나 골프용품을 생산하는 휠라홀딩스, 코웰패션, 크리스에프엔씨는 아웃도어 업종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대륙제관, 감성코퍼레이션은 캠핑족 증가의 수혜주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캠핑용품 매출 증가율은 26%지만 2021년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54%에 달했다.

대륙제관은 휴대용 부탄가스를, 감성코퍼레이션은 캠핑장비 프리미엄 브랜드인 스노우피크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대륙제관의 올해 매출이 2564억원,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각각 20.8%,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륙제관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제관업계 다른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원재료인 석판, 가스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도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호캉스 열풍에 대해서도 “특급호텔의 기존 주 소비층은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었지만 코로나19로 호텔 이용 금액이 저렴해지면서 주말에 호캉스를 즐기는 20~30대가 늘었다”고 했다. 유망주로는 아난티, 용평리조트를 제시했다. 아난티는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여행 수요를 일부 흡수하며 1분기 리조트 운영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6배에 불과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