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9일 공개한 사업 계획 중에서 ‘원앱(one app) 전략’이 눈길을 끈다. 쉽게 말해 토스뱅크 앱을 따로 개발하지 않고, 토스 안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유형별로 여러 앱을 백화점식으로 내놓고 있는 전통 은행들과 정반대다. 회사 측은 “별도 앱을 설치하는 불편 없이 이미 20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토스 앱을 활용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계좌를 개설하고, 예·적금에 가입하고, 대출을 받는 등의 모든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올 3월 문을 연 토스증권도 같은 방식으로 쏠쏠한 효과를 거뒀다. 토스증권은 토스 앱에서 ‘주식’을 눌러 들어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30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먹혀들면서 지난달 28일 계좌 수 300만 개를 돌파했다. 토스는 2015년 출시 당시부터 하나의 앱에서 송금, 자산 조회, 금융상품 가입 등을 모두 해결하도록 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간편한 사용법을 강조하는 정보기술(IT) 기업 특유의 사용자환경(UI)이 이용자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앱에 비해 간결한 UI로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별도 앱을 출시할 때 인력, 보안 등에 투자하느라 중복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박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