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도노강(도봉·노원·강북)’ 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으로 촉발된 전세난과 서민들의 ‘패닉바잉(공포 매수)’, 지역 내 각종 개발 호재가 작용해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9일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도봉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95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3㎡당 매매가격(2089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1.3%(864만원)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봉구는 1년 전만 하더라도 25개 자치구 중 3.3㎡당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지난달에는 금천(2627만원), 중랑(2755만원), 강북(2880만원), 은평구(2921만원)를 뛰어넘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우성아파트2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5억7000만원(1층)에 매매됐다. 지난해 5월 3억5500만원(1층)에 매매됐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70.6%(2억1500만원) 상승했다.노원구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5월 3.3㎡당 2423만원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달 39.2%(950만원) 오른 3373만원을 기록했다. 강북구도 같은 기간 2181만원에서 2880만원으로 32.0%(699만원)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도봉구는 창동주공아파트(사진), 노원구는 상계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도봉구 창동·광운대역세권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선 경전철 재추진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더해지면서 이들 3개 구 아파트값이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