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오는 9월 출범한다.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연 지 4년 만에 ‘인터넷은행 3파전’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2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거대 플랫폼 토스가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을 선언하면서 국내 은행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위원회를 열어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지난 2월 초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이다. 자본금 2500억원의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34%)이며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화투자증권(각 10%), 웰컴저축은행(5%)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 조달방안 적정성 △주주 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구성 △인력, 영업시설, 전산체계 등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이용자 풀과 빅데이터 등 ‘플랫폼 파워’다. 토스 이용자는 국내 기준 2000만 명을 웃돈다. 지난 3월 내놓은 토스증권도 두 달 만에 300만 명 넘게 계좌를 개설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별도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토스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는 ‘원 앱’ 전략을 쓰기로 했다. 송금 서비스,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보험 판매) 등의 고객을 그대로 은행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도 제1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 인터넷은행의 등장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우/정소람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