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사진=한경DB
이재명 경기지사/사진=한경DB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이제는 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9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도쿄올림픽 지도의 독도 표시와 관련,우리 정부의 항의와 지방정부 차원의 서한, 국회의 규탄 등이 이어졌지만 일본 정부는 일관된 모르쇠"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듯 독도는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고 지난날 제국주의의 망령은 결코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심각한 검토를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지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무대응은 중립이 아니라 일본의 정치적 주장에 동조하는 편향적 행위"라며 "IOC의 조속한 대처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현 위쪽,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작은 점을 찍어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9년 7월 시정을 요구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전국 지도의 디자인을 변경할 뿐이었다. 변경된 지도를 확대하면 여전히 독도의 위치에 작은 점이 표시돼 있다.

이에 한국 측은 해당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하라고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를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28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