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작업자 다수 재하도급 업체 있었다고 진술…규명 필요
참사로 이어진 광주 철거건물 붕괴, 다단계 하도급 의혹 제기
대형 참사로 이어진 광주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현장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어진 철거공사에 투입된 작업자 다수가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건물해체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알려진 계약 구조와는 다른 내용이다.

당시 브리핑에서 자신을 '공사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은 철거 직전 작업 내용을 설명하며 소속을 하청업체라고만 밝혔다.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시공사와 3개 철거업체만이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재하도급 여부 조사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현장에 기술안전정책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가 등을 급파해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도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한다.

이 사고는 이날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건축건물 철거 현장에서 발생했다.

지상 5층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 아래에 깔렸다.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등 17명이 함몰된 버스 안에 갇혀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구조 당국은 건물 잔해 아래에 묻힌 행인 등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