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 평전·절집의 미학

▲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 = 원오 극근 편저. 혜원 역해.
'벽암록'은 12세기 북송 후기 원오 극근 서사가 편집한 공안집(公案集)이다.

설두 중현 선사가 주요 선사들의 선문답을 선별한 뒤에 자신의 깨달음을 송(시)으로 표현한 것에 원오 극근 선사가 주석과 해설을 달았다.

종문 제일의 교과서로 평가받아왔으나 그 형식과 내용이 난해해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강단에서 30년 넘게 선리를 연구하고 강의해온 혜원스님은 원문의 정확한 의미와 글 속 뜻을 쉽게 풀어 종문제일서를 독자 앞에 내놨다.

핵심 내용은 상세히 설명하되 부수적 요소는 과감히 생략했다.

원문 해석과 용어 설명을 충실히 하고, 선종사 전체를 아우르는 배경지식을 제공해 독자들이 역작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왔다.

김영사. 616쪽. 2만3천원.
[신간]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
▲ 나철 평전 = 김상웅 지음.
대종교(大倧敎)를 창시한 홍암 나철의 사상과 일대기를 담았다.

그는 전남 보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개화 교육을 받고서 민족의식에 눈을 떴다.

일제의 조선 침탈 음모에 항의하고자 1905년 을사늑약을 전후로 일본을 세 차례 건너가 단식농성을 전개했다.

일본 숙소에서 단군교의 영계(靈戒·신자 자격을 주는 예절)를 받은 뒤 서울로 돌아와 단군교를 대종교로 개창했다.

단군을 숭상했던 단군교의 이름만 단순히 바꾼 것이 아니라 종교적이면서도 역사적, 사상적 이론을 새롭게 정립했다.

1910년 만주에 대종교 포교 활동과 독립운동 기지를 만들었고, 국치 후에는 망명해 백두산 기슭 청파호 인근에 교당을 설치, 본격적인 포교와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대종교 경전을 저술하고, 한글을 통한 동포 민족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16년 단군교 성지 구월산 삼성사에서 순명했다.

한글학자 주시경, 민족사학자 박은식, 독립운동가 신규식 등 대종교의 뜻을 따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이들이 많다.

나철의 생애와 함께 역사 속 대종교인들의 활동상도 접할 수 있다.

꽃자리. 288쪽. 1만8천원.
[신간]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
▲ 절집의 미학 = 김봉규 글·사진
한국의 사찰이 주는 아름다움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산사로 가는 숲길과 꽃길, 불교 미술의 정수가 담긴 법당과 꽃살문, 기단, 기둥, 부도, 편액, 해우소 등 독자가 매력과 감동을 느낄 만한 사찰 곳곳을 소개한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 일본의 사찰, 사찰 정원 등을 비교하며 한국 사찰의 미학을 분석했다.

저자는 영남일보 기자로, 문화부에 오래 근무하며 한국인의 사상과 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써 왔다고 한다.

담앤북스. 356쪽. 1만7천500원.
[신간]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