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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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7% 증가를 기록했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2%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성장으로, 2019년 4분기(2.6%) 이후 최고치다.

1분기 GDP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이 0.1%포인트 하향된 반면 제조업은 1.1%포인트 상향된 점이 반영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가 0.4%포인트 하향 조정됐지만, 재화수출이 1.3%포인트 상향됐다는 점도 개선에 영향을 줬다.

이는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해 1분기(-1.3%), 2분기(-3.2%) 역성장을 기록한 후 3분기(2.2%), 4분기(1.1%)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3분기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올해 경제성장률은 4.2%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4분기에 0.7%대 중반에서 0.8%에 가까운 성장을 보일 경우, 연 4.1~4.2% 성장이 가능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1분기 성장률 속보치인 1.6%를 가정해 2~4분기까지 0.7~0.8% 성장하면 연간 4%가 될 것으로 말한 바 있다"며 "최종 1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높아지면서 시장에선 한은이 발표한 연 4% 성장이 다소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화수출도 대폭 개선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가운데 재화 수출은 6.4%나 증가했다. 모두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취약했던 내수와 민간부문이 올해 성장을 이끌었다. 내수 부문의 지출기여도는 1분기 1.9%로 지난해 4분기(-0.5%) 대비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같은 기간 민간 부문의 기여도도 0.9%에서 1.3%로 개선됐다.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2.6%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2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개선세가 빨라지면서 올해 국민소득이 3년 만에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 총소득은 2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달러 기준 3만1881달러로 2019년(3만2204달러)보다 1.0% 감소했다.

박양수 국장은 "지난해 명목 GDP가 소폭 플러스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1.2% 가량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며 "올해는 GDP 디플레이터도 상승세로 명목 성장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이 큰 폭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0.9%로 최종 집계되면서 이전 발표치(-1.0%)보다 소폭 개선됐다. 2019년 성장률도 2.2%로 0.2%포인트 상향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