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일간 ‘시카고 트리뷴’이 칼럼을 통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은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의미심장한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취임 후 미북 관계 중재자로서의 문 대통령 역할에 대해서도 ‘성숙한 리더십’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 매체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서 사이어 미국 카시지대 교수의 기고문을 실었다. 사이어 교수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조용하고 효과적인 리더십”이라고 평한 뒤 한반도 문제를 문 대통령이 주도하며 미국이 조언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전 이후(After the Cold War)〉 저자인 그는 칼럼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광범위했지만 공개적이진 않았다. 훌륭하고 효과적인 외교가 이뤄지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사이어 교수는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사이에서 존재감이 가렸으나,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오랜 적대관계 개선에 힘썼을 뿐 아니라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이 성과가 너무 쉽게 축소되거나 간과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특수한 대선에서 당선됐으며 북한과의 긴장감이 고조된 시점에 취임해 초기부터 대북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유엔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해선 “한미 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나가야 할 실질적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성숙한 리더십에 워싱턴이 공개적으로 박수를 보내야 한다. 한반도 문제는 미국이 한국에 조언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끌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