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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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신용카드사들의 신용도가 급격하게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올 상반기 국내 7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정기 평가를 마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정책 종료 후 자산건전성 지표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와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 비용 재산정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안팎에선 벌써부터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를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정책 종료 후 신용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적 지원이 시중은행을 통해 이뤄져 신용카드업권의 직접적인 위험노출액 자체는 제한적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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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금융업권 간 위험의 전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판단이다. 특히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의 경우 차주의 신용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 저하와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대출성 자산 중 고금리 채권에 대한 운용금리가 하향될 전망이다. 올 1분기 누적 운용수익률을 보면 카드론이 13%, 현금서비스가 18.3%로 현금서비스에 부과되는 금리 수준이 높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은 단기적으로 현금서비스 수익에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신용등급 간 대출금리 역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출성 자산에 대한 이자율이 전반적으로 동반 하향 조정될 경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에 비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기 회복 속도와 정책 변화를 관찰해 신용카드사들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9일(16:17) 자본시장의 혜안 ‘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