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일본과의 관계 소중"…'전랑 외교' 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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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친화적인 중국 이미지 알려야" 주문 직후 변화 조짐
중국 외교부가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가 양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일본이 대만 문제를 언급했을 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과 대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친화적인 중국 이미지를 알려야 한다"고 주문한 이후 '전랑(늑대 전사) 외교'로 불려온 중국의 강경 외교 전략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제기된 일본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일본 국민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교류를 지속해 일본과 더 많은 이해와 신뢰를 확보하고 우정도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질문은 최근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제기한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다. 각각 6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사용자 두 명이 자국 학자 144명이 일본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8~2016년 일본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학자들을 '배신자'라고 지칭했다. 이 웨이보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왕 대변인은 "정부의 지원을 받은 민간 교류가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온건한 발언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코로나19 책임론이나 홍콩·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등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거친 언사로 대응하던 '전랑 외교'와는 크게 대비된다.
이런 변화는 시 주석이 최근 친화적인 중국 이미지를 알리고 국제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직후 나타났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공산당 정치국 30차 집단 학습에서 중국의 이미지와 국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업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정세 속에 국제적으로 전파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종합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으며 개혁 발전에 유리한 외부 언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에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겸손하면서도 신뢰감이 들며 존경스러운 중국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강경 일변도의 대응 대신 친근한 이미지를 창출해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중국 고립 전략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제기된 일본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일본 국민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교류를 지속해 일본과 더 많은 이해와 신뢰를 확보하고 우정도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질문은 최근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제기한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다. 각각 6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사용자 두 명이 자국 학자 144명이 일본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8~2016년 일본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학자들을 '배신자'라고 지칭했다. 이 웨이보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왕 대변인은 "정부의 지원을 받은 민간 교류가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온건한 발언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코로나19 책임론이나 홍콩·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등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거친 언사로 대응하던 '전랑 외교'와는 크게 대비된다.
이런 변화는 시 주석이 최근 친화적인 중국 이미지를 알리고 국제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직후 나타났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공산당 정치국 30차 집단 학습에서 중국의 이미지와 국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업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정세 속에 국제적으로 전파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종합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으며 개혁 발전에 유리한 외부 언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에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겸손하면서도 신뢰감이 들며 존경스러운 중국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강경 일변도의 대응 대신 친근한 이미지를 창출해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중국 고립 전략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