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더 BTS 밀' 판매국에서 뜨거운 반응
지난 9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12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이 이날 판매를 시작한 '더 BTS 밀' 때문에 영업을 중단했다.
현지에서 맥도날드의 BTS 밀을 구입하기 위해 고객과 배달원들이 매장에 몰려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수도인 자카르타를 포함한 13개 매장이 영업 중단 표시를 내걸어야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자와텡가주의 주도인 세마랑의 경우 이 지역 6개 맥도날드 매장 중 4개가 문을 닫았다. 지역 공무원은 "세마랑 소재 4개의 맥도날드 매장을 며칠간 닫을 계획이다. 코로나19 위험지역(red zone)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해당 한정판 세트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맥너겟 국내 일평균 판매량이 '더 BTS 세트' 출시 전 4주간 하루 평균 판매량보다 283%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에서 버거가 주력 제품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맥너겟 판매량 급증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더 BTS 밀'을 구입하고 인증하는 영상과 사진이 줄을 잇고 있다.
메뉴 포장재를 BTS의 굿즈(기념품)으로 간주하고 '수집'하려는 수요도 눈에 띈다. 메뉴 포장재를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적용해 꾸몄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BTS 세트 포장지 등을 리셀(재판매)하는 판매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메뉴의 보라색 컵과 너겟 포장지, 뜯지 않은 소스 등이 대상이다. 국가별 순차 판매 계획인 만큼 아직 신메뉴를 맛보지 못한 나라의 BTS 팬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몰 이베이 등에서는 매물이 줄줄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한 판매자가 내놓은 '더 BTS 세트'의 부속물 상품은 총 38개 중 37개가 팔려 하나만 남았다. 배송비를 제외한 종이백과 너겟 박스, 일회용컵, 소스 등 본품 가격만 41달러(약 4만6000원)에 달했다.
이는 정가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더 BTS 밀 가격은 각국에서 다르게 책정됐다. 한국에서는 5900원(서울 기준)이며 미국에서는 매장별로 가격이 다르나 6.13달러(약 6800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12.49캐나다달러·약 1만1500원), 호주(12.45호주달러·약 1만7500원)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비싸고 동남아에선 다소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선보인 더 BTS 세트는 6월까지 약 50개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세트는 맥너겟 10조각, 후렌치 후라이, 음료,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디핑 소스로 구성됐다. 소스 덮개에 영문과 함께 '스위트 칠리', '케이준'이라는 한글로 표기된 점이 특징이다.
맥도날드가 유명 연예인과 손을 잡고 전 세계적으로 세트 메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지난해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을 론칭했고, 더 BTS 세트가 첫 결과물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작년 미국에선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 등과 함께 세트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