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조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LG·佛 발레오·獨 말레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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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PEF들도 출전 채비
이달 22일 예비입찰 앞두고
인수 후보들 물밑 합종연횡
LG, 칼라일과 컨소시엄 논의
발레오, 베인캐피털과 협업
말레는 도이치證 자문사로 선정
이달 22일 예비입찰 앞두고
인수 후보들 물밑 합종연횡
LG, 칼라일과 컨소시엄 논의
발레오, 베인캐피털과 협업
말레는 도이치證 자문사로 선정
▶마켓인사이트 6월 10일 오후 3시10분
7조원 ‘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의 인수 후보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LG그룹 등 국내 기업과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글로벌 연관 기업이 참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조원 규모 실탄을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PEF)도 해당 기업과 동맹을 맺거나 독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는 이달 22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화한다. 10여 곳의 국내외 인수 후보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보유 지분 19.49% 등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 지분 70%만 해도 6조5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최대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8728억원, 영업이익은 3158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차량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다. 글로벌 공조시스템 시장 내 플레이어들은 2013년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에 나섰고 한온시스템을 포함한 6개 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됐다.
거래 초반엔 업계에선 몸값 탓에 인수 후보 물색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 번의 M&A를 통해 과점 업체가 쌓아온 진입장벽을 뚫고 공조 부문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부품사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고객군이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해 테슬라·폭스바겐·포드 등으로 다변화된 점도 매력 요소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은 후보였던 LG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플랫폼에 LG화학 배터리와 LG전자의 전장 부품 등을 패키지로 공급해온 경험도 있다. 이미 공급망을 갖춘 만큼 공조 사업을 붙일 경우 시너지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현재 LG그룹에선 LG전자가 독자적으로 참여하는 방안과 글로벌 전장회사 마그나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나서는 방안 모두가 거론된다. 다만 LG전자가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전장회사 ZKW의 턴어라운드가 더딘 점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 등으로 무리한 베팅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공조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을 뒤쫓는 글로벌 3위 공조 회사 발레오는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발레오의 열관리 부문 시장 점유율은 약 12%로, 한온시스템(13%)를 바짝 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선두 업체인 덴소(점유율 28%)를 추격할 수 있다.
글로벌 4위 공조회사 말레(점유율 11%)는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절차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말레는 2015년 델파이의 유럽 및 북미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차량 공조 부문 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 블랙스톤, KKR, TPG 등 조(兆) 단위 펀딩을 마친 PEF 운용사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PEF 독자적으로 사업을 꾸리기 어려운 만큼 향후에도 글로벌 부품사와 PEF 간 연합 전선이 물밑에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7조원 ‘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의 인수 후보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LG그룹 등 국내 기업과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글로벌 연관 기업이 참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조원 규모 실탄을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PEF)도 해당 기업과 동맹을 맺거나 독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는 이달 22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화한다. 10여 곳의 국내외 인수 후보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보유 지분 19.49% 등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 지분 70%만 해도 6조5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최대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8728억원, 영업이익은 3158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차량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다. 글로벌 공조시스템 시장 내 플레이어들은 2013년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에 나섰고 한온시스템을 포함한 6개 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됐다.
거래 초반엔 업계에선 몸값 탓에 인수 후보 물색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 번의 M&A를 통해 과점 업체가 쌓아온 진입장벽을 뚫고 공조 부문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부품사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고객군이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해 테슬라·폭스바겐·포드 등으로 다변화된 점도 매력 요소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은 후보였던 LG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플랫폼에 LG화학 배터리와 LG전자의 전장 부품 등을 패키지로 공급해온 경험도 있다. 이미 공급망을 갖춘 만큼 공조 사업을 붙일 경우 시너지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현재 LG그룹에선 LG전자가 독자적으로 참여하는 방안과 글로벌 전장회사 마그나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나서는 방안 모두가 거론된다. 다만 LG전자가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전장회사 ZKW의 턴어라운드가 더딘 점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 등으로 무리한 베팅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공조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을 뒤쫓는 글로벌 3위 공조 회사 발레오는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발레오의 열관리 부문 시장 점유율은 약 12%로, 한온시스템(13%)를 바짝 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선두 업체인 덴소(점유율 28%)를 추격할 수 있다.
글로벌 4위 공조회사 말레(점유율 11%)는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절차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말레는 2015년 델파이의 유럽 및 북미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차량 공조 부문 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 블랙스톤, KKR, TPG 등 조(兆) 단위 펀딩을 마친 PEF 운용사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PEF 독자적으로 사업을 꾸리기 어려운 만큼 향후에도 글로벌 부품사와 PEF 간 연합 전선이 물밑에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