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34·세계 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5·3위·스페인)의 58번째 승부가 펼쳐진다.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3436만7215유로·약 469억8000만원) 남자 단식 4강에서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를 3-1로 이겼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나달이 디에고 슈와르츠만(10위·아르헨티나)을 3-1로 제치고 4강에 선착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는 조코비치와 나달,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5위·그리스)와 알렉산더 츠베레프(24·6위·독일)가 대결하게 됐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로저 페더러(40·8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3’로 꼽힌다. 치치파스와 츠베레프는 빅3를 위협하는 ‘차세대 주자’들이다. 이번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누가 올라가더라도 ‘세대 간 전쟁’이 펼쳐지게 된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승부는 어느 한쪽의 우세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났다. 결과는 나달의 3-0 승리였다. 지난 5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 결승에서도 나달이 2-1로 이겼다.

둘의 통산 맞대결 전적은 29승 28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선다. 변수는 대회 장소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클레이코트에서는 나달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흙신’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조코비치와 맞붙은 26경기에서 19번 승리했다.

이날 4강에 먼저 자리잡은 나달은 “조코비치와 나는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며 “그와의 경기에서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 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 역시 4강 진출 확정 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상대하는 것은 여느 경기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긴장감과 팬들의 기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며 결의를 보였다.

나달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랑스오픈 4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5연패와 프랑스오픈 1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동시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 21회로 현재 공동 1위인 페더러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된다. 조코비치는 2016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