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삼강주막에서 공연단이 퓨전국악을 연주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경북 예천 삼강주막에서 공연단이 퓨전국악을 연주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낙동강 700리길 마지막 주막으로 숱한 애환을 간직한 삼강주막이 ‘힙(hip)’하게 변신한다.

경상북도는 3대 문화권 사업장인 예천삼강문화단지에서 ‘삼강주막 뉴트로펍 체험관광상품’을 12일부터 7월 말까지 운영한다. 삼강주막이 있는 나루터 주변은 뱃사공의 노 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낙동강을 오르내리는 세금배(소금배)를 통해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보부상의 왕래가 잦았다.

한양 과거길에 오른 유생들이 문경새재로 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목이기도 했다. 1960년대까지는 상거래가 활발해 성황을 이뤘다. 삼강은 안동 하회를 돌아 나오는 낙동강과 회룡포를 휘감아 나오는 내성천, 그리고 문경에서 흘러온 금천이 만나 세 강줄기를 이룬다고 해 삼강으로 불렸다. 삼강주막은 500년 역사를 간직한 주막의 모습이 2007년 복원됐지만 그간 활기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이런 이곳이 체험관광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3대 문화권 공간 활성화 공모사업에 응모한 액티비티 플랫폼 기업 엑스크루의 제안을 받아 삼강주막 변신 체험상품을 운영한다. 12일부터 하루 2회(오후 2시, 5시) 삼강주막 마당에서는 ‘BTS 다이너마이트’ 국악연주를 시작으로 ‘배 띄워라’ 엔딩곡까지 젊은 감성의 국악연주가 펼쳐진다. 여기에 보컬이 더해져 분위기를 돋운다.

삼강주막 운영주체와 지역 출신 요리가인 채낙영 셰프가 개발한 메뉴인 카우보이 버섯튀김 등 4종의 메뉴도 판매한다. ‘TV 속 셰프가 직접 만드는 예천의 맛’이란 콘셉트다. 음식 구매고객에게는 ‘삼강주막 보물을 찾아서’라는 미션트립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강문화전시관, 삼강나루캠핑장, 보부상 문화마당 등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임 같은 미션수행 체험이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공간 활성화와 함께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 등을 통해 상생 협력의 지역관광 발전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천=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