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반란' 성공한 이준석…0선·30대 제1야당 대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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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다양한 대선주자와 공존할 수 있는 당 만들 것"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 후보(36세)가 최종승리하면서 0선·30대 제1야당 대표가 탄생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현장 투표는 실시하지 않았다. 당사에도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가 진행됐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합산 지지율 42%를 차지해 나경원(31%), 주호영(14%), 조경태(6%), 홍문표(5%)를 따돌리며 당선됐다.
끝까지 당심의 향방은 알 수 없다던 일각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도 37%로 1위를 차지하며 33%의 당원 표심을 얻은 나경원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후 1년 넘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온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임시 지도체제를 정리하게 됐다. 새 지도부는 내년 3월 열리는 대선을 진두지휘한다. 공식 임기는 2년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30대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례적으로 흥행을 끌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전당대회 기간 "유쾌한 반란 꿈꾼다"며 사실상 이준석 대표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10일 32만8000여 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했다. 당원 투표(70%)와 일반여론조사(30%)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렸다. 최종 투표율은 45.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에 치러진 2019년 전당대회 투표율은 24.58%다.
이준석 대표는 20대 중반이던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2016년 이후 총선·보궐선거 등에 3번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한 바 있다.
선거에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30대 청년 이준석 대표가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당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2030대 남성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여성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인들은 여럿 있었지만, 남성들이 받는 역차별에 주목한 정치인은 이 대표가 처음이었다. 이런 행보가 2030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성계에선 이준석 대표가 남녀 젠더 갈등을 유발해 정치적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를 찾아 "저를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TK는 국민의힘의 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다른 후보들이 TK 표심을 잡기 위해 여러 당근책을 제시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였다.
이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선 피선거권은 40세 이상에게 주어지므로 내년 3월에 열리는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순 없다. 이 신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신임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현장 투표는 실시하지 않았다. 당사에도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가 진행됐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합산 지지율 42%를 차지해 나경원(31%), 주호영(14%), 조경태(6%), 홍문표(5%)를 따돌리며 당선됐다.
끝까지 당심의 향방은 알 수 없다던 일각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도 37%로 1위를 차지하며 33%의 당원 표심을 얻은 나경원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후 1년 넘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온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임시 지도체제를 정리하게 됐다. 새 지도부는 내년 3월 열리는 대선을 진두지휘한다. 공식 임기는 2년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30대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례적으로 흥행을 끌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전당대회 기간 "유쾌한 반란 꿈꾼다"며 사실상 이준석 대표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10일 32만8000여 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했다. 당원 투표(70%)와 일반여론조사(30%)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렸다. 최종 투표율은 45.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에 치러진 2019년 전당대회 투표율은 24.58%다.
이준석 대표는 20대 중반이던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2016년 이후 총선·보궐선거 등에 3번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한 바 있다.
선거에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30대 청년 이준석 대표가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당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2030대 남성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여성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인들은 여럿 있었지만, 남성들이 받는 역차별에 주목한 정치인은 이 대표가 처음이었다. 이런 행보가 2030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성계에선 이준석 대표가 남녀 젠더 갈등을 유발해 정치적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를 찾아 "저를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TK는 국민의힘의 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다른 후보들이 TK 표심을 잡기 위해 여러 당근책을 제시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였다.
이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선 피선거권은 40세 이상에게 주어지므로 내년 3월에 열리는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순 없다. 이 신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신임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