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새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사진=TV조선 새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결사곡'이 돌아왔다.

11일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시즌1 주역으로 나섰던 성훈과 이가령, 이태곤과 박주미, 전수경과 전노민 외에 '불륜녀' 이민영, 송지인, 임혜영까지 함께 참석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절필'선언을 했던 임성한 작가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올해 1월 첫방송 후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내만 아는 것처럼 보였던 세 남편의 불륜을 그려내며 공분을 자아냈다.

지난 3월 종영 이후 3개월 만에 돌아온 시즌2에서는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아내들이 불륜녀들과 마주하면서 본격적인 갈등이 그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도 "시즌1도 재밌었는데, 시즌2는 더 재밌다"면서 입을 모았다.

아나운서 출신 DJ이자 '딩크족' 아내 부해령 역을 맡은 이가령은 "시즌2는 더 스펙타클하고 강렬하다"고 말했고, 이혼 경험이 있는 중국어 번역가 송원 역을 맡은 이민영도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며 "재밌는 얘기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병원 신경정신과 원장이자 위태로운 불륜을 이어가던 신유식 역을 맡은 이태곤은 "시즌1은 시즌2를 위한 연습이었다"며 "욕먹을 각오로 열심히 찍었다"고 전했다.

시즌1에서 "예수, 석가모니도 아니고 어떻게 한 여자만 사랑하냐"고 울부짖어 분노를 자아냈던 연영과 교수 박해륜을 연기한 전노민은 "시즌2에서는 욕을 좀 덜 먹을 줄 알았는데,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욕을 먹을 거 같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박해륜을 뒷바라지 하며 손목 디스크까지 얻은 방송 작가 이시은 역의 전수경 역시 "시즌1에는 과거가 많았다면 시즌2에는 현재를 산다"며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보여준 묵묵히 참고 인내하는 캐릭터가 아닌 '사이다' 활약을 예고했다.

결혼3년차 변호사이자 10살 연상 이혼녀인 송원(이민영)에게 반한 판사현 역을 맡은 성훈은 "저도 나쁜데 진짜 나쁘고 뻔뻔한 캐릭터들이 있다"며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그런다"면서 차원이 다른 불륜을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누가 제일 뻔뻔하냐고요?


시즌1에서 떠나려는 판사현을 붙잡고 잠자리를 하며 파국의 시작을 알렸던 송원 역의 이민영은 "바람의 경중이 어딨냐"며 "다 나쁘다. 그런데 뻔뻔함을 꼽자면 저도 한 몫하지 않나 싶다"고 송원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옷을 벗고, 신체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고 자폭해 폭소케 했다.

남편의 불륜을 모른 채 라디오 방송 메인 PD이자 완벽한 가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피영 역의 박주미는 "사비영으로서 신유신이 제일 밉다"며 "가정에 잘하면 되지 않냐 하지만 피영이 입장에서 봤을 땐 신유신이 정말 용서할 수 없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인물은 역시 박해륜이었다. 첫사랑과 결혼해 30년간 가정을 지켰지만, 자신과 아이들만을 위해 살아온 가족을 저버리고 후배 뮤지컬 배우 남가빈(임혜영)과 불륜을 저지른 박해륜은 시즌1에서도 딸의 생일에 남가빈과 함께하며 분노를 유발했다.
/사진=TV조선 새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사진=TV조선 새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남가빈 역의 임혜영까지 "캐릭터 남가빈은 박해륜의 애정이 어떨지 몰라도, 인간 임혜영으로서 박해륜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고, 신유신과 불륜 관계인 아미 역의 송지인도 "한 명의 시청자로서 박해륜을 볼 때마다 분노했다"며 "결혼 생활을 오래하면 애정은 식어도 서로에 대한 신의가 쌓일 텐데, 그런 마음을 저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노민은 박해륜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이렇게 욕먹을 지 몰랐다"며 "전 신유신이 제일 나쁘다 생각했는데, 제가 봐도 심하다 싶은 말을 많이 하긴 하지만, 제가 스스로 저를 나쁘다고 하긴 뭐하다"면서 웃었다.

'결사곡2' 어떤게 달라질까


배우들 모두 "재밌어진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에피소드들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전수경도 박해륜의 기행을 폭로하면서도 "시즌2에서도 저를 찾아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데,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하지 못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사곡2'는 30대, 40대, 50대 부부간 벌어진 틈으로 침투한 또 다른 여자들의 활약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 예고했다. 아내 아닌 다른 여자에게 흔들린 세 남편의 계속된 방황, 파란에 직면한 아내, 갈수록 영향력이 높아지는 또 다른 여자들의 얽히고 설킨 갈등이 증폭되면서 대환장 파티의 시작을 예고했다.

성훈은 "불륜을 하는 모습이 발각됐고, 이들이 만나는게 예고되면서 시즌2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는 오는 12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