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부터 탄수화물 끊기에 도전합니다."

개그우먼 이세영이 43kg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선언하며 밝힌 말이다. 지난 4월 개그우먼 심진화 역시 술과 밀가루를 16일 동안 끊고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관리의 신'으로 불리는 그룹 샤이니 키 역시 다이어트를 위해 "1년 동안 탄수화물을 끊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로 불리는 설탕, 밀가루, 쌀을 먹지 않는 탄수화물을 끊는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연예인들의 성공담이 다수 소개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오히려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탄수화물 섭취 제한, 왜?

탄수화물의 열량은 1g에 4kcal이지만 지방은 1g에 9kcal다. 체중을 줄일 때 가장 중요한 건 섭취한 열량과 소비한 열량의 차이다. 섭취한 열량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면 체중이 주는 것. 단순히 수치로만 놓고 본다면 지방을 제한하는 게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저탄고지'와 같은 탄수화물 제한 다이어트 방법이 나오는 이유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간, 내장, 근육에 쌓인 지방이 소비되기 때문.

유튜브채널 '일주어터'를 운영 중인 개그우먼 김주연은 일주일 동안 정제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에 도전해서 4.2kg을 감량하기도 했다. 배우 정유미도 2주 동안 탄수화물을 끊고 하루 2시간 운동을 병행하면 누구나 완벽한 비키니 몸매를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탄수화물 내에 포함된 당질을 제한해 당뇨병, 고혈압 등 마성 질환과 졸음, 숙취, 수면무호흡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탄수화물, 다이어트 적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제된 곡류, 가공식품에 든 나쁜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이는 게 좋지만, 통곡물에 든 좋은 탄수화물은 챙겨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면 몸의 근육이 분해되고, 결국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뀐다는 것.

헬스트레이너 유튜버인 '핏블리'는 프로미스나인 노지선의 다이어트 식단을 보고 "무턱대고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몸무게 정체가 오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된다"면서 "운동을 하는 만큼 탄수화물 섭취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지선은 하루에 2시간 30분씩 운동을 하면서 하루에 탄수화물을 아예 먹지 않거나, 현미밥 조금을 먹는 정도만 먹는데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다.

또한 뇌세포의 경우 에너지원으로 오직 탄수화물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혈액 속에 일정 수준 이상의 포도당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탄수화물 섭취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현기증은 물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행처럼 번지는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대해 "시럽과 같은 나쁜 당류와 밥과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똑같은 탄수화물로 봐선 안 된다"며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을 넉넉히 먹는 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열량을 내는 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3가지다.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게 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복합 탄수화물을 통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